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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추돌원인 “책임미루기”/철도청­기관사/ATS등 고장 상반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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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추돌원인 “책임미루기”/철도청­기관사/ATS등 고장 상반주장

입력
199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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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시험 이상없어”/철도청/“곳곳 결함 항상 불안”/기관사전동차 자동감속·정지 유도시설인 ATS(열차자동제어장치·Aut­omatic Train Stop) 지상자의 고장여부가 서울 개봉역 전동차 추돌사고의 원인규명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ATS작동을 차단한 기관사의 과속 수동운전으로 드러났지만 ATS의 고장여부에 대해서는 일선 기관사들과 철도청측의 주장이 상반돼 경찰이 이 부분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기관사들◁

기관사들은 한결같이 사고가 난 개봉역의 지상자에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고를 낸 천정웅씨(47)의 K323호 전동차에 뒤이어 개봉역구내로 진입한 K245호 전동차의 기관사 김동현씨(31)는 2일 『서울역의 중앙통제사령실로부터 「K323호가 추돌사고를 일으켰으나 무선연락이 되지 않으니 최대한 접근,상황보고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개봉역 플랫폼으로 진입할 당시 지상자 4개중 1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ATS장치를 작동한 상태로 진입했는데 플랫폼 전방 4백85m 지점의 지상자가 작동하지 않아 이 사실을 사고확인직후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개봉역뿐 아니라 경인선의 지상자는 하루 10여곳씩 이상이 발생해 언제나 불안한 상태에서 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 전동차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지도기관사도 『사고당시 4백85m 지점의 지상자에 이상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지도기관사는 『사고후 천씨가 운전한 전동차의 속도테이프를 철도청 사고조사반과 함께 분석한 결과 지상자가 정상작동할 경우 찍혀나와야 하는 점(·)이 테이프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철도청◁

그러나 철도청은 지난 1일 공식해명자료를 통해 지상자의 고장사실을 부인한데 이어 2일에도 기관사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철도청은 지상자가 고장날 경우의 경보기 작동이나 비상제동체결 현상이 사고당시 전혀 없었으며 사고직후의 ATS 기능시험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특히 『고장났다는 지상자는 지난달 27일 신규설치한 것이나 설치이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경찰은 지상자에 결함이 있었다고 일선기관사들이 주장함에 따라 철도청 사고조사반 관계자와 김동현씨 등 일선기관사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특히 천씨가 경찰에 연행되기전 철도청 관계자를 만나 사고원인을 은폐 조작하기 위해 사전모의를 했는지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기관사 천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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