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중에는 생수가 공식적으로 시판될 모양이다. 시판허용에 대해 아직도 반대여론이 거세지만 보사부는 14대 총선후 시판시키기로 내부 결정해놓고 있다고 전해진다. 생수시판과 총선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것일까. 만에 하나라도 정치권의 입김이 생수시판시기 결정에까지 미쳤으리라고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생수시판시기 결정이야말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정관행의 표상처럼 보이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보사부는 지금 생수의 시중유통 실태를 어느 만큼이나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아직까지도 생수가 주한미군 부대와 관광호텔에서만 사용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닐까. 「시판허용」을 한적이 없으니 당연히 그런줄로 믿고 있을테고 그래서 눈 먼 행정을 여전히 되풀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생수는 지금 시판허용 여부와는 아무 상관없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마실만한 사람들은 다 마시고 있다는 얘기다. 14대 허가생수업체가 생산하는 13만9천톤의 생수와 1백개가 넘는 무허가업체가 만들어내는 생수까지 합하면 그 양은 엄청나다. 수도권에만도 생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이 40만세대 2백만명이 넘는다는 추산을 보사부가 모르고 있을리가 있겠는가. ◆지난 8월8일 국무회의가 생수의 제조·판매관리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키로 의결하면서 생수시판이 곧 「공식화」될것을 예건한 업계는 앞다퉈 생수제조와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급아파트 지역과 부유촌 가정에 18.9ℓ들이 배달용기를 강요하다시피 떠맡겨놓고 「마셔본후 주문하라」는 식의 판촉작전까지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현실이 이 지경인데도 보사부는 모른체하면서 시판시기를 언제부터 한다는 식의 헛소리나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만 하다. 공식적으로 시판허용을 한다면 슈퍼마켓에 무인 생수판매대가 등장하는 정도나 달라질것이다. 생수판매를 금지하려면 철저히 못하게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시판을 허용하고 위생과 유통관리라도 제대로 하든지 분명하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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