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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추곡 투매사태/수매방침 반발/대량출하로 쌀값 크게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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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추곡 투매사태/수매방침 반발/대량출하로 쌀값 크게 내려

입력
199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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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논두렁 파헤쳐 벼농사 포기【지방 종합】 정부의 추곡가 7% 인상(일반벼 기준)과 수매량 책정에 반발,농민들이 수매창구를 외면하고 시중에 쌀과 벼를 대량 투매하는가 하면 일부지역 농민들은 논두렁을 파헤쳐 벼농사를 포기하기도 하는 등 항의파동이 일고 있다.

경남 함안지역의 경우 31일 가야읍 장날에 평소의 배가 넘는 일반벼 3백여 가마가 출하돼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곡상들은 『추곡수매가 발표이후 벼출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출하량이 더 늘어나면 쌀값이 가마당 9만원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천 산청 등 서부경남 지역에서는 쌀투매 현상으로 80㎏들이 가마당 최고 1만원까지 떨어져 가마당 9만2천∼9만6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도 투매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나주시의 경우 농민들이 양곡상에 쌀을 헐값으로 내다팔아 지난달 1가마 10만5천원하던 일반미가 요즘 8천원∼1만원 떨어져 9만5천∼9만7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충북 청원군 미원면 용곡리에서는 50가구 가운데 20여 농가가 수확량의 40%를 헐값에 팔고있으며 괴산군 소수면 입암리 31가구중 20여가구도 9만원대의 헐값에 쌀을 내다팔고 있다. 입암리 농민 이재호씨(41)는 『수매량이 적어 수확량의 상당부분이 수매가 안될 것이 뻔해 가마당 2만여원의 손해를 감수하며 우선 쓸돈이 급해 시중에 팔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거창군에서는 거창읍 남상 마리 주상면등지 40여 농가가 더이상 벼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중장비를 동원,논 3만여평의 논두렁을 헐어버리고 밭으로 만들고 있다. 또 거창군내 20여 농가가 논을 없애고 밭이나 과수원을 만들기 위해 중장비를 신청중이다.

지난해보다 수매량이 12.5% 감소한 경북지방에서도 반발이 잇달고 있는데 문경군 산양면에서는 지난 31일 이장 23명이 추곡수매에 불만을 품고 집단사퇴 움직임을 보이다 당국의 설득으로 겨우 진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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