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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팽팽… 수사만 나열/평행선 달리는 중동회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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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팽팽… 수사만 나열/평행선 달리는 중동회담 모습

입력
199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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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미르 “첫술에 배부를수야… 계속 노력”/아랍대표단 굳은 표정/팔,미군 주둔희망 밝혀○점령지 고수입장 완강

○…이츠하크·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31일 이틀째 회의에서 『이번 중동평화회담은 역사적인 계기』라며 『이 역사적 순간에 이스라엘 국민을 대표해 개막연설을 하게된 것은 영광』이라고 한껏 회담의의를 찬양.

샤미르 총리는 그러나 이스라엘 점령지문제에 관해서는 완강한 태도를 고수.

샤미르 총리는 『자신의 아들이 전쟁터에서 죽기를 원하는 아랍어머니가 없듯이 이스라엘 어머니들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전쟁과 피없이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공존을 강조.

그는 또 『중동은 너무 오랜기간 분열돼있고,불신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에 한술에 배부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의를 평화를 향한 첫걸음으로 삼아 먼길을 가야한다』고 강조.

샤미르 총리가 극적이고 화려한 표현을 사용하며 평화를 강조했으나 그의 연설내용 기조가 쟁점에 있어서는 완강한 색채를 띠자 아랍측 대표들의 표정은 시종 굳은 상태.

○정착촌건설 중지요구

○…이날 세번째 등단한 압델·샤피 팔레스타인대표는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쟁점이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여서 요르단대표 보다 더 강력한 톤으로 이스라엘의 불법점령과 정착촌 건설을 중지해줄 것을 요구.

그는 『이스라엘의 안전과 팔레스타인의 안전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PLO 대표자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PLO의장 아라파트의 말을 인용,그를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샤피씨는 지난 74년 아라파트가 유엔연설에서 밝힌 『내 손에서 올리브가지를 버리게 하지 말라. 팔레스타인의 손에서 평화의 올리브가지를 떨어뜨리게 하지 말라』는 말을 인용,부드럽지만 강한 독립국가 건설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적대감정 간접표시

○…샤미르 총리에 이어 등단한 요르단의 카멜·아부·자베르 외무장관 역시 『이번 회의가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새벽의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며 『감상적 수사로 연설을 시작했으나 「회의실패=재앙」이라는 경고를 부연.

자베르 장관은 『요르단의 제안은 독일인들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듯 공포와 미움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명예로운 평화안』이라고 자찬.

그는 연설도중 각국 대표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샤미르 등 이스라엘측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치 않아 대이스라엘 적대감의 잔존을 간접 표시.

○샤미르연설 평가절하

○…아랍국들은 『샤미르 총리의 연설이 점령지에 대해 추호의 양보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회담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일제히 강력비난.

시리아의 파루크·알·샤라 외무장관은 『샤미르 연설을 듣는순간 그가 역사를 훼손하고 진실을 왜곡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절하.

요르단의 자베르 외무장관도 『점령지 문제를 빼고 얘기할게 무엇이 있는가』라고 지적하고 『그의 연설은 진부한 옛주장을 되풀이하는 녹음기에 불과했다』고 비판.

팔레스타인측도 『그는(샤미르) 이번 회동을 이스라엘이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선전키위한 연습장으로 생각하고 있는듯 하다』고 조롱.

○쌍무회담장소 대립

○…개막 이틀째를 맞은 마드리드 중동평화회의는 31일 개막연설에 샤미르 이스라엘총리가 회담장소를 마드리드에서 중동지역으로 옮길것을 주장하고 이에 아랍측은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초반부터 난항에 빠졌다.

샤미르 총리는 참가국가 대표의 개막연설에 이어 2단계로 진행될 이스라엘과 아랍 각국간의 쌍무회담은 마드리드 대신 중동지역으로 회담장을 옮길것을 제의했다.

샤미르 총리는 『평화를 성사시키는데 있어서 관련당사국에서 회의를 갖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참가국들을 쌍무회담의 1차회의 참석을 위해 이스라엘로 초청하며 우리 또한 요르단이나 레바논 시리아로 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샤미르 총리의 회담장 이동제의에 대해 아부·자베르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번 평화회의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고 파루크·알·샤라 시리아외무장관도 『우리가 앞서 미국측과의 회담에서 상호 양해된 것은 평화회의가 처음부터 끝까지 마드리드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철군대신

○…팔레스타인의 장래문제가 중동평화회의의 주요의제로 거론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이스라엘 점령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 지구에 미군이 주둔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팔레스타인측에 의해 제시돼 주목.

카이로발 AFP통신에 따르면 PLO 고위 간부이자 아라파트 PLO의장 고문인 바삼·아부·샤리프는 아랍어 일간 알 하야트와 가진 회견에서 『팔레스타인국 창설에 앞서 5년간 점령지에서 자치가 이뤄져도 무방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다만 이스라엘군이 빠지는 대신 미군이 배치되는게 바람직하다는 태도를 표명.

○이스라엘 홍보 성공적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 대표단이 자국홍보에 효율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자회견에서 미숙함을 번번이 연출하는 등 매사에 당황.

대표단을 대변하는 하난·아쉬라위 여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큰 행사에서 언론인들과 만나기는 난생 처음』이라고 강조하면서 팔레스타인측의 미숙함을 양해해 달라고 호소.

반면 이스라엘은 벤야민·나타냐후 외무차관이 기자회견에서 직업외교관다운 노련함을 과시하는 등 대조를 보여 PR전에서는 이스라엘이 「선승」했다는게 기자들의 중론.

○곳곳서 폭력사태 발생

○…중동평화회담 이틀째인 31일 동예루살렘에서는 이 회담에 반대하는 극단적 이스라엘 민족주의자들이 미국영사관에 난입,미국의 대이스라엘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한편 남부 레바논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친이란계 회교단체와 포격전을 벌이는 등 평화회담을 둘러싸고 아랍·이스라엘간 분규가 계속됐다.<마드리드 외신="종합">

◎이스라엘군 점령지철수/안보리 결의안

조지·부시 미대통령이 마드리드 중동평화회의 개막연설에서 이스라엘에 준수를 촉구한 유엔안보리 결의안의 주요골자는 다음과 같다.

○유엔안보리 결의 242호

(67년 11월22일 채택) ▲점령지로부터 이스라엘군 철수 ▲일체의 교전 혹은 교전상태의 종결 ▲중동지역 모든 나라의 주권,영토보전과 정치적 독립의 달성 ▲승인된 경계내에서 평화공존할 권리존중 ▲중동지역의 국제수로 항해 자유보장 및 난민문제의 공정한 해결.

○유엔안보리 결의 338호

(73년 10월22일 채택) ▲군사행동 즉시 중지 ▲242호 결의안이행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수립을 목적으로 한 교섭을 적절한 기구의 감독하에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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