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3월21일 밤 10시 우리나라 동해상에서 미국의 7만5천통급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소련의 핵잠수함이 들이받은 충돌사고가 있었다. 당시 키티호크호는 팀스피리트 84 기동훈련에 참가중이었고 아마도 소련핵잠함은 그항모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양측에 큰 피해는 없었으나 만약 핵잠수함이 크게 파손됐더라면 상당한 방사는오염이 생길뻔했다. ◆그로부터 2년후인 86년 1월11일 일본 방위청의 한 정찰기가 고장난 것으로 보이는 소련 핵잠수함 1척이 다른배에 의해 대한해협쪽으로 예인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엔 블라디보스토크 근해 일대가 심한 방사능으로 오염돼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유는 85년8월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서 급유하던 핵잠함이 폭발사고를 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라면 바로 한반도 북단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근접된 소련 해군의 태평양함대 기지다. 소련측은 앞서의 사고를 비밀에 붙이고 있었으나 뒤늦게 최근에야 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우리 근해에서 소련핵잠함의 사고가 잦거나 고장난 핵잠함의 왕래가 빈번하면 자연히 우리의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 밖에 없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40년 동안 전세계 해상에서 발생된 핵무기 또는 핵물질의 분실사고가 30건 이상에 달한다고 집계하고 있어 전쟁이 아니고도 방사능 오염의 위험은 도처에 널려있는 셈이다. 86년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때 방사능에 크게 오염된 지역의 넓이가 한반도 전역보다 약간 컸던 규모였음을 생각하면 우리 근해에서의 핵사고는 곧 국토전역에 피해를 줄수도 있다. ◆미국이 해외의 전술핵을 철수시키는데엔 특별히 훈련된 공군부대(PNAF)를 동원하여 2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니까 그만큼 고도의 기술과 시간을 요하는게 핵의 관리,운영이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외에 박천에까지 제2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잇다. 핵사용으로 인한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관리상의 실수로 방사능이 유출돼도 남북 따질것 없이 좁은 한반도가 당하는 횡액이 치명적일 수 있음을 알기나 하고 저러고 있는지 답답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