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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합격 김은미씨(사시합격 영광… 화제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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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합격 김은미씨(사시합격 영광… 화제의 얼굴들)

입력
199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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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4.20점의 높은 점수로 수석합격한 김은미씨(31·여·한양대 대학원 법학과)는 『8년동안 준비해온 인내의 대가인것 같다』고 말했다.83년 이화여대 법학과를 평범한 여성으로서는 4번째 최고 득점자로 비 서울대 출신 여성으로는 첫 수석이다.

7번 낙방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것은 대학졸업후 중소기업체에 몇차례 입사원서를 냈다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떨어졌던 쓰라린 경험 덕분.

전문직 여성이 되기 위해 김씨는 대학재학중 생각지도 않았던 사시준비를 84년에 뒤늦게 시작했다.

김씨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국제법률분쟁 문제를 심도있게 공부해볼 생각』이라며 『정직하고 신뢰받는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말했다.

여자답고 조용조용한 말씨지만 적극적이고 고집스런 성격인 김씨는 김병학씨(60·무직)와 추군자씨(55)의 3남5녀중 차녀이다.<남대희기자>

◎운동권 첫 고시양과합격 기록/전 학생회장 이정우씨

5공시절 서울대의 첫 직선 총학생 회장으로 각종 반정부집회를 주도,대중선동의 귀재로 불렸던 이정우씨(29·공법학과 졸)도 최종합격했다.

지난해 제24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이씨는 이번 사법고시도 3차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을 통과함으로써 운동권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고시 양과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이씨는 공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84년 9월 당시로서는 골수반체제 인사들 조차 착안할 수 없었던 「남북학생회담 추진」이라는 충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총학생회장에 입후보,서울대 최초의 직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이씨는 선거운동기간중에 발생한 「서울대 외부인감금 폭행사건」과 「민한당사 점거농성사건」으로 총학생회장 당선 4일만에 제적됐으며 도피중이던 지난 84년 11월 연세대에서 전국대학의 학생대표들이 참석한가운데 훗날 전대협으로 발전하게 되는 「전국학생대표기구」를 결성,의장을 맡기도 했다.

부친이 변호사인 이씨는 외무고시에 합격한뒤 가업을 잇기위해 사시공부를 해왔으며 앞으로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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