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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유엔신탁통치 제안/중동회담 마드리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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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유엔신탁통치 제안/중동회담 마드리드 표정

입력
199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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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대면않게 T자형 배치/부시 연설 이­아랍 해석달라/이스라엘,아랍게릴라 공격대비 1급 겅계령○다른대표들도 동의

○…중동평화회담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대표가 팔레스타인의 유엔신탁통치를 제안했다고 30일 요미우리(독매)신문이 마드리발로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대표의 일원인 사메하·카난씨(36·실업가)는 29일 밤 요미우리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과의 평화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5년간의 잠정자치후 이스라엘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 일정기간의 신탁통치 기간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구상이 사견이지만 다른 대표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측은 자치기간 종료후 곧 「요르단과의 연합국가」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회담대표단 일원이 신탁통치 구상을 밝힌것은 처음이다.<동경=문창재특파원>

○입장순서 늦춰 회피

○…시리아 대표는 이날 이스라엘 대표와 직접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위해 뒤늦게 입장함으로써 회담전부터 이스라엘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역력.

파로크·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회담개시전 상견례로 이츠하크·샤미르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

○…이스라엘과 아랍국 대표들은 「이현령비현령」식의 해석이 가능한 부시 미 대통령의 연설문을 놓고 자신들의 주장과 일치되는 부분만 강조하고 배치되는 사항은 일부러 무시하는 등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려는 모습이 역력.

아쉬벨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부시연설은 각론은 말할 수 없으나 원론은 긍정적이었다』고 평한뒤 『부시 대통령이 최소한 평화대 영토란 용어를 직접 지칭하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으로 안도감을 주었다』며 부시의 영토타협 요구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인상.

아쉬라위 팔레스타인 대변인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시연설에 대해 각론에 해당하는 자세한 브리핑을 통해 『그가 원칙적으로 자결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의 말은 팔레스타인인이 장래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흡족해하는 모습.

○…중동평화회의 참석자들은 T자형 테이블에 참석하게 되지만 아랍측 대표단과 이스라엘대표단이 직접 마주보게 되지는 않는다고 회담조직 관계자들이 전언.

공동주최국인 미국과 소련 대표들은 T자형 헤드테이블에 앉게되며 이스라엘과 아랍측 대표단은 T자의 수직다리 부분 좌우에 지그재그 착석한다고 조직관계자들이 공개.

○가장 추운 바로크 건물

○…평화회의 회담장으로 사용되는 팔라치오레알궁의 살라스 데 콜룸나스는 세상에서 가장 추운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유명. 후안·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은 이 건물이 너무 추운 나머지 입주를 사양했을 정도. 회담조직 관계자들은 이 회담장이야말로 뜨거운 설전을 벌일 대표단의 열을 식히는데 안성맞춤이라고 익살.

○…마드리드 중동평화 회담의 제2단계 회담인 이스라엘과 인접 아랍국가간의 쌍무회담이 오는 11월3일 마드리드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르단 대표단이 30일 전했다.

마르완·모우아셔 요르단 대표단 대변인은 쌍무회담이 먼저 『전체회의로 시작,곧이어 위원회 회의가 속개되는 형식』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팔 여대표에 큰 관심

○…이번 마드리드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여성대변인을 맡은 하난·아쉬라위는 회담시작전부터 「중동평화 회담의 꽃」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문학 강사출신인 아쉬라위는 지난 6개월간 요르단강 서안,가지지구 및 동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는 2백만 팔레스타인인의 목소리를 성공적으로 대변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다시 한번 이번 회담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평화협상의 결렬을 노리는 아랍 게릴라들의 공격에 대비,자국군에 대해 1급 경계령을 내렸다고 발표.

이스라엘군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목표에 대한 공격이 재개될 것이라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는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 평화회의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유도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이 경영하는 상점을 강제 철시시켰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평화회의 지지파와 반대파간에 가벼운 충돌도 발생.

○이란 강경파,비난 공세

○…이란의 강경파 회교 지도자들은 30일 중동평화회의 참석자들을 맹비난하며 이들을 죽일것이라고 위협. 이들은 『미국주도하의 마드리드 회담에 참석하는 행위는 이스람에 대한 범죄』라고 주장.

○「팔」 분파간 무력충돌

○…마드리드 중동평화 회담 개최를 지지,또는 반대하는 적대관계의 팔레스타인 분파들이 이스라엘 점령지역내에서 30일 무력충돌,사망 1명에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최악의 충돌사태가 발생한 가자지구에서는 회담개최를 지지하는 2천여명의 파타파 지지자들이 회교원리주의 단체로 회담개최를 반대하는 하마스파를 지지하는 25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피신한 건물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박살 냈으며 하마스측 젊은이들도 돌을 던지며 이에 맞섰다고 한 아랍기자가 전했다.

○옥상에 저격수 배치

○…평화회의와 관련 폭탄테러 위협 등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 4백만의 마드리드시 일원에는 1만4천명의 보안병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 경찰들은 시내호텔 주변도로에 방책과 경계선을 설치하고 저격수들을 건물옥상에 배치.<마드리드 외신="종합">

◎개최지로 당초 로마등 7곳 물망/각국 이해고려 마드리드로 낙착

『왜 마드리드냐』

불구대천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게된 역사적인 중동평화회의의 개최지가 마드리드로 결정된데 대한 해석이 구구하게 나돌고 있다.

이에대한 미국 관리들의 설명은 당초 거론했던 7개 후보도시 가운데서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씩 제하고 남은 곳이 마드리드였다는 식이다.

처음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제네바는 이스라엘의 반대로 탈락됐다. 중동문제의 탈유엔화를 고집했던 이스라엘 입장에서 볼때 제네바는 유엔의 영향력이 너무 짙게 배어있는 곳. 스위스 바젤은 아랍국들이 거부했다. 이스라엘 건국전 시오니스트의 본부가 있었다는 이유 때문. 로잔은 미국의 외교공관이 없고 헤이그는 요르단과 시리아의 공관이 없다는 이유로 각각 배척됐다.

로마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지만 11월7일 나토 정상회담이 열리기로 되어있어 아쉽지만 피해야 했다. 카이로는 이집트의 경쟁국인 시리아의 은근한 시샘으로 탈락. 그래서 마지막까지 남은 마드리드가 역사적인 회담의 개최지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인 설명보다 회담개최지가 마드리드로 낙찬된후 나돌기 시작한 조크가 걸작이다.

『투우의 수도인 마드리드는 이스라엘과 아랍인들이 「격전」을 벌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유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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