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자 「휴전해제」 대비 긴장고조/「YS통첩」 싸고 심상찮은 움직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자 「휴전해제」 대비 긴장고조/「YS통첩」 싸고 심상찮은 움직임

입력
1991.10.31 00:00
0 0

◎“소장·원외동요 심각” 배수진/민주계/내부용 판단 “양파결속 촉발”/민정계 공화계14대 공천전 여권 후보결정 요구를 관철키 위한 김영삼 민자당 대표진영의 물밑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됨에 따라 청와대 및 민정·공화계도 현실적 대응방안을 강구할 태세여서 여권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계측은 자신들이 어떤 조직적 「행동」을 주체화했다는 정가관측을 부인하고 있고 청와대 등도 김 대표측에서 특별한 「작전개시」 흔적을 발견키 어렵다고 말하고는 있다.

그러나 비록 연말까지 정치일정 논의를 중지키로 한 양진영의 약속이 유효하다고 해도 연말 해제시점에 대비한 양진영의 상호탐색이 계속돼 왔음을 부인키는 어렵다.

특히 김 대표측이 예상되는 모든 가상상황을 검토한 결과 공천전 후보결정을 사실상 최후 배수진으로 설정했다는 후문이어서 양진영의 정면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강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김 대표측의 계산은 무엇이며 반 김 세력은 어떤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을까.

○…김 대표측이 일부의 예상을 깨고 「조기공세」에 돌입한 것은 그 나름의 절박한 속사정과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14대 총선전 후보확정」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김 대표측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민주계 소장의원 및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의 동요,민정·공화계의 심상치않은 결속 움직임 등을 두루감안,문제제기 시점을 더이상 늦추는 경우 「실기」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김 대표측은 총선시기를 내년 3∼4월로 잡을때 늦어도 2월중엔 후보,즉 차기 정권담당자를 확정해야 하고 그러자면 1월중엔 가시화 조치 등 사전준비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식으로 시기를 역산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에 후보결정 시기 등에 대한 접합점을 찾지못할 경우 「총선후 자유경선론」을 내세우는 반 김 세력의 역공세 움직임 등으로 미뤄 후보접근 프로그램이 뿌리째 흔들릴 위험이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선거법 개정협상 등이 매듭지어지고 새해 예산안까지 통과되고 나면 의원들이 계파를 가릴 것 없이 사실상 선거운동에 들어가게돼 계파 차원의 결속력에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점도 김 대표측의 고민.

때문에 노­김 사이에는 정치일정 논의중지 시한전에 가부간 결론이 나야하며 그에 앞서 양측 측근들간에는 11월중으로 대체적인 윤곽이 합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측은 이같은 스케줄에 따라 1개월여 전부터 여권 핵심부의 측근 또는 참모들을 상대로 「다양한 조건」들을 제시하며 집요한 설득공세를 펴왔고 어느정도 긍정적인 반응도 얻었다는게 자체평가이다.

물론 조기공세와 그같은 작업의 「공개」에 대해 민주계 일각에서는 공연히 여권 핵심부만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론을 제기하는 인사들도 없지않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김 대표측근들은 어차피 부딪쳐야 할 숙명의 과제를 1∼2개월 앞당겨 제기했을 뿐이며 그것이 김 대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이상 범여급인사 전체,나아가 일반국민들까지도 현안에 정면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다소 낙관론쪽으로 기울고 있다.

○…민정계는 민주계의 「14대 공천전 후보결정」 요구에 대해 긴장의 시선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표면상 김 대표측의 움직임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정계 의원들은 최근들어 민주계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이나 합당후 지구당위원장직을 내놓은 전 통일민주당 인사들이 모임을 갖고 위기감을 내보이며 후보조기 가시화를 거듭 확인한 것을 김 대표 핵심측근들의 최근 움직임과 연결시켜 생각하고 있다. 말하자면 김 대표측이 물밑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민주계 내부의 분위기 조성 등 내부용으로 보고 싶어하는 눈치이다.

민정계는 또 노 대통령이 후계구도와 관련해 김 대표에게 여러가지 언질과 설득을 하며 김 대표 중심으로 14대 총선을 치르려 하겠지만 적어도 총선전,또는 공천전 후계구도를 가시화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태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결속해가고 있는 민정계 중진들은 한결같이 총선변수설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어떻게든 김 대표의 민주계를 붙들어 매둔채 총선을 치른후 세력구도 변화를 도모하면 김 대표 대세론도 설땅을 잃으리라는게 이들의 전망인 것이다.

그러나 민정계의 고민은 이같은 전망을 마찬가지로 민주계도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1월이전에 결판을 내려할게 뻔하다는데 있는 것 같다. 민정계 등 여권일각에서 민주계의 탈당 가능성,탈당했을 경우 총선 및 대선결과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마쳤다는 얘기도 이래서 나오고 있다.

○…공화계는 김 대표 진영의 「드라이브」에 대해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세의 강도와 청와대의 복안을 다각도로 탐문중이다.

이들은 일단 총선후 후보결정이라는 여권 핵심부의 기본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보고 『김 대표가 또한번 헛발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

김종필 최고위원은 30일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김 대표가 자기 위치에서 그런대로 잘 처신하고 있는데 주변에서들 괜히 부추기는 것 같다』고 짐짓 태연.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지난번 14대 공천에서의 공화계 지분확보 의지를 강하게 밝힌이후 총선을 전후한 정국전개를 면밀히 저울질 해왔다는 후문. 따라서 김 대표측의 물밑공세 강화는 상대적으로 공화계와 민정계의 급속한 연합전선 형성을 촉발하리라고 보는것이 일반적 견해이다.<김종래·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