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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유명학원 강사”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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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유명학원 강사” 속여

입력
199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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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 과외비로 1억대 챙겨/고교·재수생 맡긴 부모에/월 천5백만원씩 열달간/40대 선생 구속/과목당 백50만원 “적발 최고액”/실력 안늘자 폭력… 학부모 구속서울 노원경찰서는 28일 자신을 유명 학원강사라고 속여 대입수험생 학부모 1명으로부터만 10개월간 과외비로 1억3천여만원을 받고 불법 과외교습을 해온 하성호씨(44·서울 강남구 논현동 147의 19)를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하씨의 부인 한재희씨(35)를 같은 혐의로 조사중이다.

경찰에 의하면 서울 영등포구 D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했던 하씨는 지난해 10월초 동료강사의 소개로 알게된 신모씨(44·부동산 임대업·서울 노원구 상계동)에게 『서울대를 졸업한 대입학원 유명강사인데 1년만 가르치면 아들을 서울대 공대 합력시킬 수 있다』고 속여 신씨의 아들(18·서울C고3)에게 지난 8월까지 10개월동안 월 8백50만원씩 모두 7천6백여만원을 받고 과외교습을 한 혐의다.

하씨는 또 신씨와 내연관계인 유모씨(41·여)의 아들 김모군(25·재수생)도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매달 6백50만원씩 5천4백여만원을 받고 가르쳐 신씨 한사람으로부터 과외비로 1억3천여만원을 받아냈다.

하씨는 신씨 소유의 상계동 4층 건물에 과외방을 차려놓고 수학은 자신이 가르치고 다른 과목은 대입학원 강사 10명을 채용,1인당 80∼1백만원씩 주고 이들 학생 2명에게 매일 4∼5시간씩 전과목을 과외를 시켰다.

하씨가 받낸 과외비는 과목당 1백20만∼1백50만원 선으로 지금까지 적발된 과외교습 비중 최고액이다.

경찰조사 결과 하씨는 서울모대 산업공학과 2년을 중퇴한뒤 시내 변두리 학원에서 강사생활을 해왔다.

신씨는 아들의 성적이 별로 향상되지 않고 아들로부터 『강사가 실력이 없는것 같다』는 말을 듣게되자 지난 9월말 하씨를 찾아가 항의하다 격분,폭행하는 바람에 9월27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신씨는 구속되기 직전 하씨를 사기 등 혐의로 서울지검 북부지청에 맞고소,검찰 수사지시를 받은 노원경찰서가 수사끝에 하씨를 이날 구속했다.

한편 신씨는 노원구 일대의 대지주로 신시가지 개발이후 땅값 상승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가가 된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하씨가 국어 영어 수학은 과목당 월 1백50만원,제2외국어 생물 국사 등 나머지 과목들은 80만원 정도가 현재 서울시내 일반적인 족집게 과외액수라고 진술함에 따라 부유층을 대상으로 불법고액 과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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