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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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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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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땅값이 일본 다음으로 금값이라는 것은 일찍 인식돼온 것이지만 우리나라 전국토(남한)의 땅값이 광활한 대륙인 미국땅 70%를 살돈에 상당하다니 놀랍다. ◆건설부가 지난 1월1일 현재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국토값은 1천6백14조5천억원으로 추계됐다. 이것은 미국의 88년도 총땅값 2천20조원의 78.8%,그동안의 미국 지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현 미국 전국토 땅값의 약 70%에 맞먹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국토 면적은 9백38만㎢,남한(9만9천2백㎢)의 약 94배인데 평당 땅값으로 계산하면 한국 땅값이 5만4천원으로 미국의 7백22원(88년)의 약 75배다. 또한 일본은 평당가격이 7만1천8백원. 국도전체의 값은 약 8천1백90조가 된다. 미국 전체땅값의 약 4배에 상당하는 것이다. 일본 대기업이나 부동산 회사들이 뉴욕,로스앤젤레스,하와이 등을 미국 곳곳 노른자위 부동산 매점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상대적인 땅값의 차이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땅값이 높다는데 기분이 좋아질지 모르겠다. 서울에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 또는 개발지의 땅을 팔아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부동산을 매입한다면 훨씬 큰것을 구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부나 국민 경제의 차원에서는 전형 무의미한 것이다. 한국의 땅은 실질가치에 관계없이 투기에 의해 거품처럼 부풀어 오른 것에 불과하다. ◆땅값의 지나친 고가는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릴뿐 아니라 생계비의 폭등을 몰아온다. 또한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형성에 소요되는 토지수매비도 치솟게하여 경제개발의 최대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황금의 땅값」인가. 올해들어 지가투기·폭등의 대명사인 일본은 땅값 하락의 이변이 일어나 부동산 회사들 사이에 파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택,아파트,땅 등 부동산값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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