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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농민표 의식 「추곡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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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농민표 의식 「추곡가 몸살」

입력
199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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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농촌공략 돌입… 비판여론 확산 노려/민자/농촌출신들 모임 “중대결심” 으름장민주당은 28일 정부·여당의 추곡수매 결정에 반발,전국의 농촌지역에서 이에 대한 정면공세에 나섰다. 민자당내에서도 농촌출신 의원들이 정부·여당의 추곡가 인상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고 나와 정가는 올해도 예외없이 「추곡가 몸살」에 싸이는 모습이다

야당은 이날 국회 상임위에 불참한 채 이틀간의 농촌현장 활동에 나섰고 여당도 농촌출신 의원 모임과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국 9개 도에서 1박2일간의 「농민과의 대화」를 동시다발로 개최,추곡수매 문제를 고리삼아 정치공세를 강화.

민주당의 이번 행사는 추곡가 문제를 내년도 예산안·정치관계법 협상 등에 연계시키려는 원내전략의 성격외에도 우루과이협상으로 누적돼온 농촌지역의 반발실상을 파악하려는 장기적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유력.

즉 차기총선을 앞둔 선거활동의 일환인 동시에 농촌지역에 대한 비판적 여론의 확산도 다분히 노리고 있다는 분석.

이날 대전 충남예식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대중 공동대표는 『3당합당 이후 농촌정책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민자당을 향한 정면공세.

김 대표는 이어 『농민들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민자당 정권에 심판을 가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농수산물 수출입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쌀 등 주곡의 수입을 억제,농민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다짐.

또 이기택 공동대표는 경기 수원의 새수원예식장에서 가진 같은 행사에서 『우리당의 오늘 행사는 정당이 국민과 직접 부딪쳐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첫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일반미 16% 인상·1천만석 이상 수매가 우리당이 요구하는 최저선으로 농민들도 단결해 이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밤 25개반으로 나뉘어 각 지역 농가서 민박을 하며 사랑방토론회를 열어 「농촌공략」 활동을 전개.

○…이날 상오의 민자당 의원총회에서는 농촌출신 의원들이 당정의 결정에 반발,당 지도부를 집중 성토하고 나서 한때 고성까지 오가는 분위기.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 안병규의원은 『추곡문제는 경제논리가 아니라 사회정책적 차원서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3당합당 이전보다 수매가가 더 떨어져서는 내년 대통령선거에 대비할 수 없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역설.

박경수의원은 『당 지도부는 귀향활동을 통해 농민들을 설득하라고 하는데 돌멩이를 맞으러 가라는 소리냐』라고 목소리를 높인뒤 『농사짓던 사람으로서 의원을 한번 해본 것으로 만족하는 만큼 이번에 1천만섬 수매가 관철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으름장.

이에 앞서 이날 아침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민자당 농촌출신 의원 모임에서도 참석자들은 1천만섬 수매를 거듭 촉구하며 방침재고를 당 지도부에 요청.

김윤환 사무총장 등 당3역과 의원 62명이 참석해 의총을 방불케한 이날 모임에서는 정동성 권해옥의원 등 11명이 발언에 나서 1시간30여분간 성토겸 고충을 털어놓아 농민표를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농촌출신 의원들의 위기감을 반영.<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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