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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아파트는 “부실전시장”/일부 시범단지/마무리 졸속…끝없는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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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아파트는 “부실전시장”/일부 시범단지/마무리 졸속…끝없는 보수

입력
1991.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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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싱크대 성한곳 없어/곳곳 곰팡이… 난방도 안돼/“일찍 이사하면 손해”… 잇단 항의불량미레콘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공사중인 아파트를 철거하는 등 물의를 빚었던 분당신도시의 일부 아파트가 이번에는 부실한 마무리 공사로 입주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정상생활이 불가능한 내부환경과 끊임없는 하자보수공사로 인해 입주자들은 교통난 생필품난 등과 함께 2중,3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예정입주일에 이사를 해도 청소조차 안돼 있는 것은 물론 난방이 되지 않거나 욕조 싱크대 신발장 등 기본내장재들이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어 당장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입주자들의 불편이 가장 큰 곳은 분당신도시 시범단지내 H아파트단지. 이 아파트 311동에 입주예정인 고모씨(37·공무원)는 『지난달말 시공회사로부터 입주일을 통보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기대에 부풀어 아파트에 갔다가 도저히 들어가 살만한 환경이 안돼 벌써 3차례나 입주예정일을 연기했다』며 『시공회사가 입주일만을 맞추기 위해 졸속 부실공사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아파트는 화장실 싱크대 세면대 등 집기 곳곳이 파손돼 있고 천장을 비롯한 도배지에 곰팡이가 피어있다.

또 신발장을 비롯한 내장가구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창문틈새가 대부분 벌려져 있는 등 시공상태가 엉망인채로 방치돼 있다.

고씨는 『입주일을 미루고 하자보수공사를 요청해도 입주자가 아니면 제대로 고쳐주지 않는다』며 『입주마감일인 이달말까지는 이사해야 하는데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이 아파트의 16개동 7백48세대중 27일 현재 13%만이 입주,이달말까지 입주완료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일찍 이사할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이 아파트 311동에 입주한 김모씨(36·회사원)는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싱크대에서 물이 새 여러차례 고치는 바람에 아직까지 집정리도 제대로 못한채 피난살이하듯 살고 있다』며 『특히 장판은 당초 약속한 것보다 저질품이 사용됐고 화장실 세면대와 변기의 배치가 잘못돼 고장이 나도 고치지도 못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아파트관리사무소측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공사가 늦어져 완벽한 입주환경을 만들어 놓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저급내장재를 쓰지는 않았다』며 『하자가 있으면 주민이 만족할때까지 보수를 해주고 있는데 입주율이 낮은것은 입주자 개인사정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당=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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