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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대대장 조촐한 「고희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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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대대장 조촐한 「고희잔치」

입력
1991.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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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운씨 “고통도 회한도 다 지난 얘기”/6·25때 입산… 28년 감옥·보호감호생활27일 상오11시30분께 대전 한남대 사범대 앞마당에서는 28년간 감옥살이와 보안처분생활을 해온 빨치산 남부군 대대장 안상운씨(70·대전 동구 대1동 192의3)의 고희잔치가 대전국민연합 등 재야 15개 단체의 주선으로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현대사의 풍상을 몸으로 겪어온 안씨의 얼굴은 여느 동네 할아버지처럼 평온했다. 『이제 다 살았지…. 회한도 고통도 지난 얘기야』라며 안씨는 말끝을 흐렸다.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고교를 나온 안씨는 남노당산하 민주청년 동맹의 대덕군 조직·선전책으로 활동하다 6·25가 나자 지리산에 들어갔다.

1년반 동안 이현상 부대 1대대장으로 산생활을 했던 안씨는 52년 2월 대성골에서 치열한 접전끝에 체포돼 대구 군사법정에서 비상사태 특별조치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15년으로 감형돼 67년 만기출소했다.

그러나 안 옹은 76년 6월 사회안전법에 의한 보안감호로 다시 구금돼 청주보안감호소에서 6년간을 보내야 했다. 82년 출소한뒤 90년 2월까지 보안관찰 대상자로 분류돼 활동·주거의 제한을 받았다. 지금은 한약방 일을 거들며 생계를 잇고있다.

19세때인 40년에 결혼,딸 둘을 낳았던 안씨는 처자를 버리고 혼자 입산했었다. 평생을 「반과부」로 가슴졸이며 살아야 했던 부인 민옥자씨(68)는 과거사를 조금씩 털어놓는 남편의 곁에서 『지난 얘기는 이제 다 그만둬요』하고 나무라고 있었다.<대전=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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