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 축의금에 사재보태 5천만원 기금화/선정기준 품성중시… 경영대생 10명 첫수혜노 교수가 사재를 털어 후학을 위한 장학회를 설립했다.
중앙대 경영대학 김원경교수(61)는 지난 25일 자신의 아호를 딴 「수산장학회」를 설립,경영대생 10명에게 첫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금에 61년 강단에 선 이후 30년동안 중앙대에서 수만명의 경영학도를 길러낸 김 교수의 학교사랑과 제자들에 대한 남다른 정이 담겨있다.
지난 12일 환갑을 맞은 김 교수는 현재 전국 각 대학의 제자교수 37명이 모은 축의금이 6백만원이나 되자 이를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
사재를 털어 보탠 5천만원으로 기금을 만든 김 교수는 중앙대 교수 6명 등으로 정식 장학회를 설립했다.
김 교수 등 장학회 이사들은 이돈을 쪼개 중앙대 경영대 재학생에게 3천만원,중앙대 경영대 출신 교수공동연구 기금으로 1천만원을 쓰기로하고 가장 많은 동문교수들이 있는 원주 상지대에 장학기금 1천만원과 경영학 전문서적 4천2백권을 기증했다.
매학기 은행예치금 이자로 학생 10명을 선발,30만∼40만원씩 지급되는 수산장학금은 다른 장학금과 달리 성적이나 집안형편 대신에 품성에 큰비중을 두는것이 특징.
중앙대 교훈인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이념에 투철하며 부모를 공경하고 교우애가 돈독한 정직·성실한 경영대학생중 평균 평점이 B학점 이상이기만 하면 학생이 될수있다.
이번 첫 장학금 수혜대상 학생중에는 당초 운동권인 경영대학생 회장이 포함돼 있었으나 본인의 양보로 동료학생회 간부가 대신받았다.
매학기 첫 강의시간을 학생운동에 대한 허심탄회한 토론으로 시작하는 김 교수는 『경제적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참경영인이 되려면 부의 편재와 소득분배 구조의 왜곡 등 우리사회의 모순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이를 극복하려는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학생운동에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
올해 처음 중앙대에서 제정된 「참경영인상」의 제정위원이기도한 김 교수는 『권세나 허명 등에 곁눈질하지 않고 창조적 경영혁신에 몰두,근로자들과 고락을 함께하는 기업이야말로 진짜 경영인』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97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한국의 전통가치관에 입각한 우리경영학의 뿌리를 찾아 새로운 역사관을 정립하는데 학문의 목표를 두고있는 김 교수는 5년의 각고끝에 지난달 「한국고용사」를 탈고,학자적 자세로서도 제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미 워싱턴대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중앙대 경영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부인 이방희씨(54)와의 사이에 둔 2녀를 모두 출가시킨뒤부터 제자들을 더욱 친자식처럼 아끼고 있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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