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상오11시 전남 나주시 이창동 영산포 우시장에서는 전농 전남연맹산하 나주·영암·화순·장성·담양·곡성군 및 광산·광주 북구 등 8개군구 농민회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값보장·전량수매와 미국쌀 수입저지를 위한 나주평야 농민대회」가 열렸다.수매량 대폭감소 및 수매가 한자릿수 인상이라는 정부방침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찬 이날의 농민대회는 사상 유례없는 「1일 추수파업」이란 점에서 추곡수매가 사태 추이를 줄곧 지켜본 농민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대회는 영산포 5일장과 겹쳐 3천여명의 농민들이 모였지만 전농의 평화적인 집회방침과 이에대한 당국의 사전승인에 따라 별다른 긴장감은 없었다.
전농측에서도 「미국쌀 화형식」을 하면서 과거 쌀을 태우던 과격한 행태를 지양,종이로 만든 모의 가마니만 태우는 등 극단적 행위를 자제했으며 경찰측도 대회장 주변에 교통의경만 배치하는 등 충돌의 빌미를 사전에 예방하는 모습이었다.
대회 분위기가 고조되어도 농민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자신들이 요구하는 전량수매와 일반벼 24%,통일벼 10% 인상이 관철될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눈빛이 역력했다.
대회에 참석한 영암군 농민회 곽영후씨(42·도포면)는 『뼈빠지게 농사진 쌀로 지은 밥 한그릇 값이 껌 한통 값과 같아서야 되겠냐』며 『쌀값은 올려주지 않고 미국쌀을 수입하겠다니 어처구니없다』며 분개했다.
그러나 이날 대회는 농민의 대회인 만큼 인근 주민들이 김밥을 전달하고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훈훈한 농심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나주에서 농민들이 마이크를 잡고 「쌀값보장·전량수매」 「미국쌀 수입 반대」 등을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던 시간에 광주 염주동 종합실내체육관에서는 농협 광주시지회가 전남지역 각 단위조합 부녀회장 4백여명을 초청,「우리농산물 애용 결의대회」를 가진 후 밴드를 동원,노래를 부르고 장기자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주에서는 농협관계자를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광주 취재본부>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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