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의사항 평가할만/통일 첫걸음되게 노력을”/총리회담 대표단 보고받아노태우대통령은 25일 하오 정원식 국무총리 등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들로부터 회담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5차 서울회담에서 구체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유연성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이 평양 회담에서 단일문건의 합의서 명칭과 그 내용 및 구성에 합의한 것은 평가할만한 일』이라면서 『오는 12월의 서울회담에서 진전된 합의를 이뤄내 한반도 통일과정의 시작이 될수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유연성있게 대처하라」는 언급과 관련,『이번 평양 회담에서 남북간의 논란을 빚었던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정부의 전향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반도 핵문제를 놓고 다각적인 검토가 고려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부의 검토방안 중에는 오는 12월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노 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과 이에 앞서 서울에서 연쇄적으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회의·한미 외무장관회담 등을 통해 핵문제에 관한 양국간 입장을 정리한뒤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하는것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선언은 우리정부가 주권에 입각,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외에 표명하는 것이다.
반면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핵무기를 갖지 않는 것은 물론,주변 핵보유국과 「핵무기를 들여오지도 않고 핵공격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회담 성과없어”
【내외】 북한은 25일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회담부진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의 부당한 입장과 자세때문』이라고 한국측을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는 단일문건 채택합의 등 합의안 관련 4개 항과 제5차 회담날짜를 오는 12월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공동발표문을 발표한 것 외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이번 회담과정은 『우리가 평화와 통일에 성의와 노력을 다한 반면에 남측은 구태의연하게 대결과 분열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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