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지분·물갈이등 얽혀 인선 고심/영입은 계속… 지역구 현역엔 기득권/김 대표 전국구·이 대표 해운대로… 탈당 두 의원도 신청25일 마감된 민주당의 조직책 공개신청은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웃돌아 야권통합의 실상을 실감케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달초 조직강화 특위를 구성,심사를 벌인뒤 내달 중순께 1차로 80명선의 조직책을 우선 임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조직책 심사는 합당이후 양계파간의 경쟁을 조정·소화해야 하는데다 의원비리·탈당 등으로 인한 사고당부도 적지않아 심사과정에서 갖가지 우여곡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지역에 대한 물갈이론이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있고 신진·명망 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이 함께 얽혀있기 때문에 지도부도 구체적 인선을 놓고 적지않게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김원기 사무총장은 이날 『경합이 덜한,결정이 쉬운지역부터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신청마감과는 별도로 시한에 관계없이 영입작업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 조직책신청 접수창구는 그 동안의 팽팽한 눈치작전을 그대로 반영해 하오들어 갑자기 붐비기 시작.
교부된 신청서 7백40여장 가운데 이날 상오까지의 접수분이 4백29장이어서 신청자들간의 탐색이 막판까지 치열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지역은 광주 북구로 17대 1. 또 전남 담양·장성과 영광·함평이 각각 13대 1,서울 구로을구 11대 1. 이같은 경쟁률은 사고당부와 분구예상지역에 희망자들이 몰리는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하고 있지만 예상을 웃도는 경합상임에는 틀림없다.
민주당은 우선 59명의 지역구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인정해 그대로 임명한다는 방침이나,이 경우 호남지역의 물갈이나 신진영입의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또 6대 4의 신민·민주 지분배분과 「인물본위」라는 합당때의 다짐이 어떻게 조화될지도 관심의 대상.
특히 민주당은 영입의 원칙으로 ▲민주화투쟁 업적 ▲국민신뢰 ▲지역 및 직능대표성 ▲전문성 등을 정하고 있으나 과거 정치적 반대세력인사라 할지라도 행정경험 등을 갖추고 결정적 흠이 없을 경우에는 문호를 과감히 개방한다는 입장. 이에 따라 이날 접수된 조직책 신청자들 가운데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가명 등으로 「보호」를 요청한 인사도 포함돼 있다는 후문이다.
○…먼저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신청지역을 보면 김대중대표가 전국구로 남은 가운데 이기택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구를 신청,야당통합의 의미를 실현하겠다고 나섰으며,같은 민주계의 조순형 최고위원이 서울 도봉갑,김현규 최고위원이 마포을,이부영·목요상 최고위원이 각각 강동갑과 경기 의정부를 신청하는 등 「현장」 출정을 선언했다.
신민계의 경우 이우정 박영숙 최고위원이 신청하지 않은 가운데 박영록 최고위원이 강원 원주에,허경만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인 전남 순천을 신청.
다음으로 탈당 의원들의 지역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이철용 이해찬 두 의원은 이날 각각 도봉을과 관악을에 입당원서와 함께 조직책을 신청.
도봉을에는 김원길 중앙증권 신문사장 김옥두 전 사무부총장 강원채 전 의원의 경쟁이 볼만하고 관악을에는 이길범 전 의원 남궁진 총무국장 이훈평 전 노동국장 등이 혼전.
정발연의 조윤형 국회부의장은 성북을을 고수했으며,13대 공천잡음 발언으로 조 부의장의 징계까지 초래했던 전북 남원에는 전국구 이형배의원이 현 위원장인 조찬형의원과 재경합.
또 전국구 재선관록의 송현섭의원도 전주갑의 오탄의원에게 정식도전장을 내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
○…높은 경쟁률로 관심인 전남 담양·장성에는 백상규 한국기원이사,김광영 정책실장,박태영 전 교보부사장,경실련의 기노을씨와 김성수 연청부회장 차상열씨 등이 한치양보없는 대치.
영광·함평 지역에는 전국구 김인곤의원과 안평수 전문위원 및 이진연 전 의원 등 13명이 접전.
또 분리예정지인 광주 북구 역시 현역 정웅 의원외에 전국구 김주호 김영도의원 윤재걸 부대변인 이필선 전 의원 고재득 정책부실장 등 17명이 치열한 각축.
○…서울에서는 구로을이 최대접전지역. 허만기 이경재 최봉구의원 등 전국구 의원만 3명이 몰려있고 나이균 신민위원장과 신진기예인 신계륜 전 신민당무위원 등이 분구를 노리며 열전.
동작갑에는 김 대표측근인 박문수씨가 입성을 위해 신청서를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강명준변호사와 김부겸 부대변인이 힘겨루기.
서대문갑에는 김상현 전 민추협 공동의장이 김학민 전 신민위원장을 제치려하고 있으며 홍사덕 전 의원이 출마했던 강남을에는 전국구 이동근의원이 도전장.
이수인의원이 옮겨온 강남갑에는 이중재 전 평민부총재와 장기욱 당기위원장이 나선 상태.
또 허경구 전 의원은 당내외의 지원을 받아 김희완 민주위원장과 남현식 신민위원장의 계파경쟁이 진행중인 송파갑을 선택.
김현규 최고위원이 나선 마포을에는 김승목 전 의원과 박영식위원장이 신민·민주의 신경전을 전개중이다.
○…물갈이론으로 결국 파란이 일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우선 전북에서는 김 대표와 소원한 관계로 알려진 손주항의원에게 장영달 전 대외협력위 부위원장과 최전권씨,민주계의 임광순씨가 도전중이고,선거법 협상결과에 따라 분구가 점쳐지는 무주·진안·장수에는 오상현 전 의원과 안택씨 등 13명이 이상옥의원에 강력 도전.
또 김득수의원의 익산에는 김 대표 보좌역인 조한용씨와 하장보씨 등 10여명이 난전.
전남에서는 한화갑씨가 13대의 분루를 만회하기 위해 신안을 신청했고 강영채 전 인천대 교수 정철기 범민련 캐나다의장 김훈변호사 등이 이돈만의원에게 도전한 광양이 관심지역. 강진·완도에는 김진선 연청부회장이 분구를 예상하며 출정했고 무안에는 배기선 전 당무기획부실장이,순천에는 김경재씨가 출사표.
○…야당통합으로 민자당과의 한판승부처로 기대되는 인천·경기지역도 열전.
인천 남구에는 명화섭 전 의원이 재기를 시도. 북구을에는 박우섭 부대변인이 지영길 신민위원장 이병현 민주위원장과 각축. 그런가하면 김 대표 특보인 송선근씨는 북구갑을 택해 김도연씨와 접전. 서구에선 이기문 전 민주위원장과 오석보 전 신민위원장이 팽팽히 맞선데다 신민계의 조희형씨까지 가세해 혼전양상.
배기운 전 원내기획실장이 신청서를 낸 경기 광명도 최정택 전 신민위원장이 응전에 부산하고 성남갑엔 장문영씨가 출전.
○…민주당이 통합의 여세를 몰아 발판을 구축하려하고 있는 대전 대덕구에는 김원웅 전 민주당위원장에 11대 민한의원을 지낸 박완규 전 의원과 양대현 한남대 교수가 도전해 귀추가 주목.
또 안천영 전 의원과 신동국씨가 맞붙은 동구을,이희원씨가 경합에 나선 서구도 관심.
충남 서산에서는 한영수 전의원과 장기옥 전 문교차관의 일전에 시선.
○…강원 춘천시에서는 백태렬 전 신민위원장과 유남선 전 민주위원장의 정면대결에 9·10대 공화당의원을 지낸 손승덕씨가 가세했고 이상수 향토문화연구소장도 출사표. 홍천에서도 이만연 전 신민장만준 전 민주위원장이 맞붙은 가운데 조일현 전 공화위원장과 정당인인 황승모씨가 합류.
○…통합의 성패가 걸렸다고도 볼 수 있는 부산에선 주요당직을 맡고있는 민주계 세 의원이 모두 조직책을 신청한 가운데 전 신민당 위원장이었던 정동철씨(영도)가 김정길총무와 이병희씨(해운대)가 이기택대표와 힘겨운 싸움을 선언. 또 부산진갑에선 예상대로 전 신민 부산지부장인 이흥록변호사와 전 민주위원장인 신현기씨가 맞붙게 됐는데 두 사람의 경합결과는 이른바 신민민주계간의 당내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전망.
경남 충무·통영·고성에선 제정훈 구민주위원장에게 홍순우씨가 도전장. 삼천포·사천에선 신민계 정원철씨와 제3세대당 출신의 이순근씨,황장수씨 등 3파전.
○…민주당 최대 취약지역인 영남에서는 분구가 예상되는 대구 달서구에 이상섭 전 민주위원장을 포함,배재인 대구대 교수와 교사출신인 문현주씨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중구에는 학생운동권 출신인 이강철씨가 낙점을 기대. 서구갑에는 백승홍씨가 재도전.
경북 경주군의 경우 87년 대선때 통일민주당선거 대책위원장을 지낸 황한수씨에게 김호길 부산외대 교수가 경합.<조재용·유성식기자>조재용·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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