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소형은 2천만∼5백만원씩/각종 주택경기 지표 “내림세 가속”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고급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몇개월 사이에 최고 1억원이나 떨어졌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H아파트와 개포동 H아파트 55평형의 경우 지난 5월말까지만해도 6억5천만원을 호가하던 것이 최근들어 1억원이 떨어진 5억5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일대의 30∼40평형 아파트 가격도 지난 5월초에 비해 평형에 따라 3천만∼5천만원 가량 하락,압구정동 현대·한양아파트 32∼33평형은 2억4천만∼2억5천만원,35평형은 2억7천만∼2억8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살사람이 없어 거래가 부진하다고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말했다.
소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동지역에서도 지난 9월 추석을 지낸후 매물이 증가하고 있으나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값 하락세가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평형별로 5백만∼2천만원씩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강동지역의 이같은 가격하락에 영향을 받아 서울 노원구 양천구 일대의 아파트를 비롯, 수도권 지역의 과천 광명일대 아파트값이 적게는 2백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씩 떨어졌다. 부천 인천 수원 안산 지역도 이와 대차 없는 상황.
이같은 아파트 가격 하락과 함께 아파트분양률,주택청약예금 및 저축가입동향 등 주택경기를 예측케하는 지표들도 일제히 「가격하락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아파트 미분양사태가 최근 속출하면서 미분양가구수가 지난 888년이후 3년만에 차음으로 1만가구를 돌파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미분양아파트 가구수는 지난 5월말 3천5백89가구에 이어 지난 7월말에는 8천9백54가구로 늘었으며 9월말에는 1만6백93가구로 증가,불과 4개월만에 전국에 7천1백여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생겨났다.
미분양 현상은 서울 부산 대구 등 5대 도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으며 미분양아파트가 1백 가구를 넘어선 도시도 경기 시흥시를 비롯해 18개 도시에 이르고 있다.
이와함께 주택청약예금 가입자수도 지난 5월 1백5만3천73명으로 최대 수준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로 반전,지난달말 현재 1백3만8천1백85명으로 1만5천명 가량이 줄었다. 주택청약저축 가입자 역시 지난 22일 현재 1백43만1천5백82명으로 지난 4월이후 6개월동안 2만5천명이 감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 가격 하강세가 점차 전국으로 확산,경우에 따라서는 장기적인 폭락장세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공급의 원리에 비쳐볼대 최근 주택시장은 기본적으로 공급 신장률이 수요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각종 관련정책들이 시장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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