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지폐 “잔돈전락”/인플레 영향 화폐단위 급격 고액화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돈의 단위가 급격히 고액화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 현재 어음교환소에 교환이 돌아온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총 45조5천3백88억원으로 하루 평균(1백96일) 교환액은 2천3백23억원에 달했다.
10만원권의 하루 평균 교환액은 88년의 1천47억원에서 89년 1천3백45억원,90년 1천8백45억원으로 연평균 30%이상씩 증가했다.
10만원권의 급증으로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지난해말 현재 발행장수 기준으로 1만원짜리 지폐보다 더 흔해져 「제2의 화폐」로 자리잡아가며 고액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반면 화폐중 최고액 지폐인 1만원짜리는 잔돈으로 전락했고 5천원권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아예 발행량 자체가 줄어드는 기현상도 빚고 있다.
또 89년부터 본격 발행된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는 화폐와 정액수표중 유통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미래의 신종화폐로 부상하고 있다.
1만원권이 70∼80년대의 중심화폐였으면 90년대 들어 10만원권 수표가 그 자리를 대산히기 시작했고 1백만원권이 주종이 될 시기도 멀지않아 도래할 전망이다.
이같은 고액화에 대해 금융계는 경제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져,소득과 소비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고 물가도 많이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1만원권이 처음나온 73년이래 GNP(국민총생산)는 15배이상,물가(소비자)는 6배이상 각각 증가했다.
제2의 화폐가 되고 있는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90년 총 7억4천7백17만4천장이 발행돼 금액으론 74조7천여억원에 달했다.
작년말 현재 1만원권 지폐는 총 7억65만장이 발행돼,10만원권 수표가 금액은 물론 장수에서도 1만원권을 추월한 것이다.
10만원권 수표가 전체 정액권 수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장수기준)은 88년 71%,89년 70.5%에서 90년 75.7%,91년 8월 현재 77.1%로 크게 늘고 있다.
1백만원권 수표는 하루 평균 교환액이 89년 1천9백57억원에서 90년 2천9백5억원으로 48.5%나 급증한데 이어 올들어 8월말 현재 3천5백98억원에 달해 화폐나 정액수표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1백만원권은 올들어 1∼3월은 매달 7조∼8조원어치 정도가 교환됐으나 4월이후 교환금액이 점차 증가,매달 9조∼10조원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이 맡기거나 지불한 수표중 자기은행 발행분은 자체결제하고 다른 은행 수표만 어음교환소에 보내기 때문에 실제 하루 유통량은 교환량보다 조금 많다.
정액수표중 10만원·1백만원권을 제외한 자기앞수표는 장당 평균금액이 88년 1천18억원,89년 1천42억원에서 90년 1천2백9억원,91년 8월 현재 1천2백62억원에 달해 역시 고액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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