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방 관계개선 길열려/일,벌써 경제진출 서둘러【동경=문창재특파원】 캄보디아 평화협정이 조인되자 일본정부와 기업들이 방대한 인도차이나 반도의 시장을 노려 재빨리 캄보디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캄보디아 분쟁해결과 화평성립후의 재건에 주도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해온 일본정부는 재건지원을 명분으로 연내에 조사단을 캄보디아에 파견할 계획이다. 우선은 시급한 경제지원으로 시작해 막대한 재건사업에 일본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한 조치로,내년중에는 동결됐던 정부개발원조(ODA)를 재개,무상자급협력과 엔차관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인도차이나반도 최대의 시장인 베트남에 대한 ODA원조도 재개할 방침인데 현지 주재공관은 이미 『가격자유화가 이루어졌고 국민의 근면성도 높으므로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을 본국 정부에 보고한바 있다.
한편 기업들도 본격적인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데,특히 베트남에 대한 투자계획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니혼 게이자이(일본 경제)신문에 따르면 현재 일본 기업의 베트남 투자계획은 일반 프로젝트 4건,자원개발관련 2건 등 모두 6건에 이른다. 닛쇼이와이(일상암정) 등 5개 기업은 철 스크랩 가공처리시설 세제원료 생산시설 디젤엔진공장 개수 등 4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아시아 제2위의 석유자원개발을 노린 제유소 건설사업 석유탐사사업 참여를 위해 구미기업들과 함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차이나 바람이 불어닥치자 종합상사들은 앞다투어 베트남 주재원사무소를 설치중이며 경제단체연합회도 이달말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진출은 우선 관광사업으로 시작됐다. 13년 전란이 끝난 캄보디아의 경제력이 당분간은 무역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은 ODA 관련사업에 치중하면서 관광객을 많이 보내 일본의 이미지를 높이자는 생각이다.
일본교통공사(JTB) 등 8개 여행사는 앙코르 와트유적과 프놈펜의 왕궁 등을 코스로 한 8일짜리 관광상품을 내놓아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차이나 특수」를 노리는 일본정부의 이같은 투자러시는 이 지역에 대한 「대동아 공영권」의 발판구축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파리=김영환특파원】 『모택동의 승리에는 다른 공산주의자들의 승리가 이어졌다. 23일의 캄보디아 평화조약 체결과 시아누크의 복귀에 의한 캄보디아의 탈공산화는 북한,베트남,라오스,중국정권들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인가』라고 프랑스 유력지 리베라시옹이 23일 아시아정세 분석기사에서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캄보디아가 맞고 있는 역사적 기회와 평화복귀의 진정한 뜻은 바로 공산주의의 붕괴라고 지적하고 캄보디아에 대한 베트남의 조종을 포기시키고 베트남군에 의해 79년 집권한 프놈펜정권에 적대세력과 터협토록 강요한 것은 소련원조의 종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크메르루주가 무기를 놓고 시아누크공의 권좌복귀를 승인하고 친베트남 공산주의자들과의 공존을 강요하면서 전략적 고립의 단절을 원하는 중국에 유연성을 입증토록 한 것도 역시 공산주의의 붕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리베라시옹은 이어 중국 주변에 베트남이나 북한 등 아시아공산권을 재규합하려는 의도에서 북경지도자들은 하노이 지도자들과의 화해를 인정했다고 지적하고 아시아에서의 갑작스런 공산주의 위협의 소멸이 결국 미국에 가까운 장래의 대베트남 관계정상화 검토와 과거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았던 캄보디아문제 협정에 대한 동의를 허용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제 즉시 떠오르는 문제는 캄보디아에서의 이러한 평화가 「역도미노현상」의 시작을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라면서 중국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승리한뒤 북한·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승리했던만큼 이제 캄보디아의 탈공산화는 우선은 베트남과 라오스,뒤어이 북한과 중국의 탈공산화를 예고하는 것인가하는 물음을 던졌다.
이 신문은 롤랑·뒤마 프랑스외무장관이 『이제 우리는 인도차이나를 동남아시아에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한것은 「작은 용들」인 이 지역의 자본주의 경제의 기록적인 성장과 전례없는 번영을 환기한다고 풀이했다.
결국 캄보디아 평화협정의 체결은 미국이 베트남에 가하고 서방이 동조한 75년 이래의 경제적 금수조치 해제의 길을 연것으로 뒤마 장관은 『미국의 봉쇄가 지속된다해도 프랑스나 서방은 인도차이나에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낼 순간이 왔다』면서 『페이지를 넘겨 다른것을 쓸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는 경제발전이며 이미 새로운 전략적 균형이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분석이다.
이제 전쟁의 불씨가 꺼져가려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진정한 전투는 경제영역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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