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개발원 「3개의 시나리오」 작성 분석/“4월비 최고 30% 떨어질지도”아파트값이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이후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단절되는 양상을 보여온 주택시장은 비수기를 맞아 더욱 뚜렷한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다.
중개업소마다 예전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물이 쌓여있지만 원매자가 사라져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신도시 등 신규주택에 대한 청약열기도 수그러들고 있다.
주택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가격하락이 가속화돼 폭락사태까지 빚어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세는 최소한 오는 93년말까지 지속되고 가격도 경제운용에 따라 3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를 제출,주목되고 있다.
특히 국토개발연구원은 23일 건설부에 제출한 「주택가격의 중장기전망」 보고서에서 92년부터 94년까지 연간 총통화 증가율을 18%로,연간 주택건설 투자비 증가율을 최근의 주택경기 위축추세를 감안한 92년 5.2%,93년 0.9%로 각각 가정할 경우 (시나리오Ⅰ)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의 전국가격을 종합한 주택가격 지수는 91년 4·4분기 2백15.3에서 93년 하반기에는 2백3.3으로 지수기준 5.6% 하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간 총통화증가율을 16%로,주택건설투자 증가율을 매년 7%씩으로 가정(시나리오Ⅱ)하면 93년말 주택가격지수는 시나리오Ⅰ 보다 더 낮은 1백98.5로 7.8% 떨어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주택가격 지수는 전국의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의 가격변화를 종합한 것으로 실제가격 변동폭보다 둔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의 경우 실제 하락률은 최고수준이었던 지난 4월에 비해 최고 30%까지 낮았던 지난해 9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편 서울시내의 아파트 매물은 추석이 지나면서 급격히 증가,목동 신시가지에만도 이달들어 급매물 1백20여개를 포함,1천5백개의 매물이 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포동 등 강남일대 고급아파트촌의 부동산업소에도 싼값으로라도 팔아달라는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전문가들은 특히 기존주택의 거래동결이 2∼3개월 계속될 경우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가격하락을 계기로 주택가격을 영구히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또 내년에 연이어 있을 선거가 앞으로의 주택가격 결정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구가토개발연구원도 선거가 있는 내년말과 93년초 총통화가 20∼22%로 증가할 경우(시나리오Ⅲ) 주택가격은 94년 하반기부터 급등,88년 이후 금년 5월까지의 주택가격 폭등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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