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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체제로 가자”/정 총리 만찬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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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체제로 가자”/정 총리 만찬답사

입력
1991.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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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직교역 당장 10억불 가능/고위급회담 대표단 평양 1박/오늘 상오 첫 공개회담/“진전이뤄 좋은 합의서 만들자” 연 총리 만찬사【평양=이이춘기자】 남북한은 23일 상오10시 평양의 인민궁화궁전에서 제4차 고위급회담 첫회의를 공개로 갖는다.

이날 첫 회의에서 정원식 국무총리와 연형묵 북한정무원 총리는 각각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정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교류협력 방안 및 불가침선언 내용을 포괄하고 새로운 남북한 합의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 총리 등 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 50명 등 우리측 대표단 90명은 22일 상오 판문점을 거쳐 이날하오 평양에 도착,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관련기자 2·3면

정 총리 일행은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연 총리의 영접을 받은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목란관에서 연 총리가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정 총리는 만찬 답사에서 『남북의 유엔동시 가입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제도화하고 겨레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출발점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북측에서 경제개방에 관심을 갖고 두만강 하구의 경제특구와 관광자원의 개발을 모색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하고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실효성 있는 불가침에 합의하고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가야 한다』고 말한뒤 『남북이 동반자가 되어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이어 『남북간에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직접 거래하고 상호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합작투자를 해간다면 민족전체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을것』이라면서 『우리가 다른나라로부터 수입해오던 물자를 북쪽에서 들여올 경우 당장 10억달러에 이르는 교역이 가능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연 총리는 만찬사에서 『대표들은 걸음을 다그치고 속도를 높여 빨리 회담을 전진시키고 좋은 합의서를 만들어냄으로써 민족 앞에 훌륭한 선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합의서 도출을 강조했다.

연 총리는 또 『조국통일운동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되돌려 세울 수 없는 전민족적인 대행진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고,『이러한 역사의 흐름은 쌍방 대표들에게 새로운 각성을 촉구하며 회담을 빨리 진전시켜 좋을 결실을 가져올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측 대표단의 이동복 대변인은 도착 성명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번 제4차 회담이 남북고위급 회담의 진전에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고 생각하며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혀 합의를 생산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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