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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공화계 「반YS합작」 기류/민자 후계갈등 새양상… 일전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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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공화계 「반YS합작」 기류/민자 후계갈등 새양상… 일전예고

입력
1991.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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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계파 잦은 회동·두 최고위원 청와대 독대 관심/“박 의원 구심역 강화” 공감대/JP는 중부권 세결집 나서지난 8월 「제주파동」 이후 후계구도를 둘러싼 민자당 각계파간의 갈등과 알력이 표면상 「평온」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들어 민정·공화계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은 여러가지 의미와 배경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YS대세론 확산의 차단을 위한 민정·공화계의 「연합전선」 구축의미와 함께 나아가서는 YS세력과 반YS세력간의 일대결전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민정·공화계의 잦은 회동에 이어 노태우대통령과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의 잇단 독대로 여권내 역학관계에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대중정치인으로 활발한 행보를 하는가하면 민정계의 구심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박 최고위원이 정기국회 회기중에 미·가·일본을 순방하는 대목도 민자당 내부에 정치적 파장을 낳으며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노 대통령과 1시간 동안 독대을 했는데 그가 22일부터 방미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출국인사 형식으로 이뤄진 자리이긴하나 민정계내에서 위상이 부상되고 있는 시점과 관련해 두 사람간의 대화내용 및 교감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그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이 접촉해온 민정계 중진 및 여권인사들과의 「공감대」를 설명하면서 『민정계를 결속시켜 흔들리지 않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그동안 이종찬·이춘구·이한동·이자헌·심명보·박준병의원 등 민정계 중진 및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과 접촉을 통해 민정계 전체분위기를 파악했고 이에 따른 자신의 「역할론」을 노 대통령에게 완곡히 표현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민정계 중진들은 YS대세론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구심력이 필요하며 민정계 전체의 결속을 강화하려면 우선 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세를 형성해나가되 각자의 정치적 목표는 일정기간 유보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집약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이춘구·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의원 15명이 대규모 골프회동을 가진것이나 최근들어 박철언장관이 박 최고위원과 빈번한 접촉을 가진 대목 등이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는 「독자판단」이라기 보다 여권핵심부와 어느정도 교감이 이뤄진 결과라는 것이 민정·공화계측의 시각이다.

때문에 그의 미·가·일본 순방도 단순한 「외유」가 아니고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다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캐나다 워털루대학에서 명예공학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미국에서 폴리하원의장 등 정계인사를 면담한뒤 일본에선 차기총리로 내정된 미야자와 자민당 총재와 회담하는 것이 주요일정이긴 하나 미 퀘일부통령 및 고위급 인사와도 비공식회동이 예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특히 이번 순방기간중 6공후반기 정국구도 및 후계구도 등에 관해 자신의 「복안」을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더욱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박 최고위원의 최근들어 예사롭지 않은 「행동반경」은 크게 세가지 배경이 함축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92년초의 정국구도 추진을 위해 민정계의 세를 결집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다음은 YS 대세론의 「실상」을 벗겨 「순수여권」의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며 마지막 목표로 민정계 대안모색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김 최고위원측은 차기대권 후보구도 및 14대 공천문제 등과 관련한 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21일의 「청와대 독대」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영삼 대표 대세론」의 조기확산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의 상징적인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보고있는 것이다.

물론 김 최고위원 자신은 『대통령과의 면담내용은 밝힐 수도 없고 밝혀서도 안된다』며 아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 측근들이나 공화계 의원들은 지난 19일에 있었던 박 최고위원의 청와대 독대,20일의 박 최고위원 및 민정·공화계 중진들과의 골프회동 등을 상기시키면서 민정·공화계의 연합전선 모색 가능성까지 기대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김용환·김용채·조부영·이택석·윤재기의원 등 측근들은 오래전부터 김 최고위원과 공화계의 활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김 최고위원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김 최고위원에게 건의해왔다는 후문이다.

이들중 조 의원 등 일부의원들은 지난 16일에도 모임을 갖고 김 최고위원의 향후 역할을 「중부권 지도자론」으로 정리하면서 민정계와의 연대를 적극 추진하되 우선 경기·강원·충청 등 중부지역 출신 의원들과의 접촉에 주력키로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일의 골프회동에 초청됐던 인사들이 김종호 원내총무,나웅배 정책위의장,이한동·박준병·심명보·오유방의원 등 주로 중부권 출신 인사들이었던 사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공화계는 이같은 일련의 접촉과 연대를 통해 총선전 후보구도 가시화라는 민주계의 요구를 봉쇄할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는 중부지역의 두 김 구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발판으로 적지않은 세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같다.

그렇게되면 김 최고위원에게 「기회」가 오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지금보다는 입지가 넓어져 상황에 따라서는 민정·민주계의 대립속에서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공화계의 게산인듯하다.<조명구·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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