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위협 줄었지만 핵공격 가능한 국가 늘어/전세계 미사일·항공기 움직임 24시간 감시【콜로라도스프링스 로이터=연합】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체니산속 화강암 지하에 자리잡은 북미방공사령부(NORAD).
창문도 없는 이 거대한 벙커엔 1천4백명의 직원들이 24시간 핵공격과 각종 미사일 및 항공기의 움직임을 감시하며 「자유세계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과 캐나다에 어떤 위협이 발생할 경우 4분내에 결정을 내려야한다. 냉전은 끝났지만 NORAD는 소련을 여전히 감시한다. 핵공격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늘어나 NORAD의 일은 갈수록 복잡해진다.
현재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중인 나라는 20개 이상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는 소련이 표적이었으나 이제는 NORAD의 관심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로키산맥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부근에 있는 NORAD사령부는 1.6㏊의 넓이에 15개의 빌딩군으로 이뤄져 있으며 워싱턴과 오타와의 군사수뇌들과 직통전화로 연결된다. 무슨일이 생기면 미국과 캐나다의 국방당국은 자기네 대통령이나 총리에게 즉각 보고한다. 보통때는 정상채널을 거치지만 여의치 않을땐 이들을 직접 부를수도 있다.
NORAD는 연간 약 1천건의 각종 발사를 분석하나 지금까지 실제 위협으로 판명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NORAD본부는 전세계에 배치된 지상 감응장치와 지구주위를 돌며 미사일과 항공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한다. 88대의 컴퓨터는 미국과 전세계의 지도상에 분석된 정보내용을 1분단위로 표시한다.
NORAD의 심장은 5명으로 구성된 사령실. 『소련 국방장관이 몇개월전 이곳을 다녀갔다. 그들은 우리 몰래 공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고 NORAD본부의 리·티로슨 해군소장은 말했다.
NORAD는 걸프전쟁중 이라크가 발사한 75개의 스커드미사일을 낱낱이 탐지해 노먼·슈와르츠코프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사령부에 알렸다.
사령실외에 병상 19개짜리 병원·식당·이발소·체육관과 예배당이 있고 음료수를 제공하는 별도의 우물도 있다.
체니산에 대규모 지하벙커를 건설하기 위해 45만㎏의 화약을 폭발,약 70만톤의 화강암을 제거해 냈다.
지난 61년 시작해 66년에 끝난 NORAD건설공사에 1억4천2백만달러가 소요되었는데 지금 이런 시설을 만들려면 무려 1백80억달러가 들어간다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인구를 감안,약 10대 1의 비율로 NORAD의 운영비를 댄다. 일단 유사시에 대비,한달분의 식량과 물을 비축하며 독자적인 발전시설도 갖추고 있다. 마치 작은 도시를 방불케하는 NORAD에는 미국의 육·해·공군 등 각 군이 나와있고 일상업무는 공군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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