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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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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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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이 문명인에게 물었다. 『당신네는 전쟁에서 사람을 많이 죽인다는데 열명쯤 죽이나요?』 『아니오,수만명씩 죽지요』 『아니 먹지도 않을걸 뭣 때문에 그렇게 많이 죽이나요?』­요즘 국제긴장이 해소되고는 있다지만 대량 살상의 범행은 세계도처에서 빈번히 벌어진다. ◆미국의 일반시민들이 소지하고 있는 권총,엽총 등 각종 총기류는 도합 2억1백83만7천정에 달하는 것으로 최근 통계에 나타나있다(코리아 타임스 19일자 4면). 그만큼 총에 의한 살상도 늘어난다고 그들은 걱정한다. 90년대 중반엔 평균 1인당 1정씩의 무기보급 현상이 빚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 킬린시에서 지난 16일 한 남자가 식당에 들어가 총을 난사하여 22명을 죽이고 20여명을 부상시킨 사건이 생기자 미국에선 다시 일반시민들의 총기류 소지에 관한 논란이 분분해지고 있다. FBI집계로는 90년중 살인사건 피해자 2만3천4백38명중 64%에 해당하는 1만5천20여명이 총에 의해 살해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17일 20대 청년의 대구 나이트클럽 방화로 16명이 죽고 2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텍사스 총격이나 대구 방화가 모두 「홧김」에 저질러진 일이라는데 막상 희생자들은 범인의 화풀이 대상이 아닌 엉뚱한 사람들이다. 일을 저질렀다하면 열명,스무명씩 살상하는 발작적 범행은 흉기가 발달한 때문이라고만 볼 수 없다. ◆어딘가 몹시 뒤틀린 마음씨,포악한 동기를 갖게한 사회분위기 등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게된다. 미국에선 인디언과의 충돌역사가 총격을 빈번하게 해왔다는 얘기도 있는 모양이지만 비슷한 과정을 지닌 캐나다의 사고율이 낮은걸 보면 사회구조나 분위기의 차이때문이 아닐까 보여진다. 총기단속,심성의 순화 등과 더불어 앞뒤 안가리는 동인이 싹틀수 없는 환경을 다듬는 과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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