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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국 대몽골 거액원조 약속”/UNDP회의 내용…미 VOA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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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국 대몽골 거액원조 약속”/UNDP회의 내용…미 VOA 보도

입력
199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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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석유자원개발 큰 관심/소서 구상무역 중단따라 올겨울 상당한 곤경지난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렸던 유엔개발계획(UNDP) 회의에서는 두만강하구 개발계획에 중국·소련은 물론 남·북한이 참여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이 회의에서는 또한 오는 겨울 식량과 연료난으로 어려움을 겪게될 몽골에 대한 국제원조문제도 거론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 북경지국이 보도한 울란바토르 회의내용을 오치르바트 몽골대통령의 22일 방한에 앞서 특약으로 전재한다.<편집자주>

『유엔개발계획(UNDP)의 윌리암·드레이퍼 처장은 지난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렸던 국제회의에서 많은 나라들이 몽골을 위해 거액의 원조를 약속한데 대해 만족을 표명했다. 중국과 소련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몽골은 종선의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체제로 전 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레이퍼 처장은 이번 울란바토르 회의에 앞서 동경회의에서 나온 각국의 대몽골 원조약속액을 모두 합치면,현금지원 1억6천8백만달러와 기술원조금 7천5백만달러 등 총 2억4천3백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총인구 2백만명의 몽골로서는 1인당 1백40달러가 넘는 원조액인 셈이다.

현금원조는 통신,수송,보건과 그밖에 몽골이 긴급원조를 필요로 하는 부문들에 사용될 것이다. 예를들어 일본은 몽골이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철도 터미널을 건설할 수 있도록 도와줄것이며,덴마크는 신문인쇄시설을 위한 자금을 약속했다고 드레이퍼씨는 소개했다. 많은 원조국들은 또 몽골이 그들의 광물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하고 있다.

자금이 푸아부한 민간투자가들은 투자분야가 관광이건 광물자원이건간에 개발과 합작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결국에 가서는 그들이 몽골을 위해 최대의 보탬이 될것이라는 것이다.

드레이퍼 UNDP처장은 이밖에 몽골의 또다른 문제점들로 높은 유아사망률과 만연되고 있는 호흡기 질환,그리고 짧은 농작물 재배기간 등을 들었다. 그러나 드레이퍼 처장은 몽골이 현재 중앙계획경제체제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기때문에 그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원조제공국들이 몽골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몽골이 민주적인 정치기반과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실패한 「위로부터의 하향식 관리운영」에서 탈피,「아래로 부터의 상향식 관리운영」 체제로 탈바꿈을 하고있는 것이다.

드레이퍼씨는 소련이 몽골과의 「구상무역」을 금년초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몽골정부는 금년에 소련과의 구상무역 거래규모가 총 3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약 절반수준밖에 되지 않는 상태이다.

몽골은 소련과의 구상무역에서,그들의 구리를 소련의 석유와 맞바꿨는데 이같은 물물거래가 중지됐기 때문에,몽골은 현재 심각한 연료난을 겪고 있다. 석유뿐 아니라 당장 이번 겨울 월동을 위한 의약품과 식량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재미 피터현씨 오치르바트대통령 인터뷰/“몽골도 「아시아 호랑이」될것”/대소 부채많지만 경제개발 부담안돼

푼살마인·오치르바트 몽골 대통령(49)이 오는 22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다.

89년 동구로부터 시작된 사회주의권의 민주화 물결속에 일찍이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해온 몽골에서 지난해 9월 최초의 직선대통령으로 선출된 오치르바트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양국간 인종적 친근감을 바탕으로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경제협력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달초 몽골을 방문했던 재미언론인 피터현씨는 최근 오치르바트대통령 집무실에서 그를 만나 방한에 앞서 몽골의 현황과 그의 국가경영철학을 들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이다.<편집자주>

­이번 방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정치,외교,경제,문화,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양국관계의 원칙을 노태우대통령과 직접만나 구체적으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9월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을때 귀하는 한국과 홍콩,싱가포르의 예를 들어가며 시장 경제로의 전환을 역설했습니다. 몽골 또한 아시아의 호랑이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복안이 있는지요.

▲몽골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그런데 공산주의 경제 체제로 인해 우리의 무한한 경제성장 잠재력은 이제껏 그 역량이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회를 민주화시키고 경제를 개혁하는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몽골의 기본 구조를 완전히 고치는 일이지요. 국가재산을 사유화하고 가격을 자율화하며 기술을 혁신하고 각종 단체와 기구를 정비하고 서방 선진국과의 자유무역을 추진중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모든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면 몽골은 쉽게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아시아의 「호랑이」 대열에 끼일 수 있겠지요.

­현재 몽골의 대소 부채가 82억루블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외채 상환문제가 몽골의 경제개발 계획에 커다란 짐이 되지는 않겠습니까.

▲현재 소련에 거액의 빚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다른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해치리라 보지는 않습니다. 현재 소련과 몽골 정부는 상호 유리한 조건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몽골의 경제 개발계획과는 별개이며 적법한 방법으로 해결이 되리라 믿습니다. 몽골의 하부경제구조를 발전시키고 시장 경제로 전환시키는 과제에 있어서 우리는 이를 다양한 국제협력 방안을 통해 실현시키고자 합니다.

예를들어 한국의 기업이 몽골의 광활한 초원위에 골프코스를 건설하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각국의 골퍼들이 몽골에 들어와 저희의 골프코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겠지요. 이렇게 되면 한국의 항공사는 승객을 수송할 수 있게되고 몽골은 국토개발이 가능케되어 상호 이익이 되리라 믿습니다.

­몽골 국민은 지난 70년간 딱딱한 소련식의 통제를 받고 살았습니다. 귀하의 새로운 민주화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대변하는 제도입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몽골의 민주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국민이 오랫동안 독재치하에 있다보니 민주주의를 개인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양심적 인식이나 완수로 이해하지 않고 무정부 혹은 무절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귀하는 정책 발표를 통해 「통제시장 경제」의 필요성을 자주 역설했습니다.

▲본인은 사기업이 설립되고 사유화가 추진되며 가격이 자율화되는 등 몽골경제가 전환기를 맞고있는 현시점에서 국가가 모든 경제활동을 반드시 조절해 주어야한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딱딱한 「명령통제안」에서 살아본 국민들에게는 이러한 「정부통제」또한 과거의 중앙집중식 계획경제와 다를 바 없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는 국민들이 정부의 통제의도는 매우 「거시적」인 안목에 의한것임을 이해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몽골의 민주화가 추진됨에 따라 종교활동 또한 활발히 소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종교활동의 활성화 움직임에 정부가 관여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각각의 활동영역이 독립돼 있습니다.

­한·몽관계를 어떻게 전망합니까.

▲정부와 기업은 물론이고 문화적,개인적 접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상호교류가 확대되고 있다고 봅니다. 비교적 혈통상 가까운 관계에 있는 양국사이에는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할 상호 협력분야가 무수히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몽골은 소련과 중국이라는 큰 나라사이에 끼여 살아온 나라입니다.

한국 역시 소련과 중국,일본 등 열강들과 인접하여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지리적,정치적,경제적 여건하에서 양국은 상호이익을 위해 한국의 기술과 경영 그리고 몽골의 자원과 노동력을 합해서 두나라 가까이 자리잡고 있는 이러한 거대한 시장들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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