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대영박물관에 갔을때 우리나라 문화재 전시실이 있는걸 보고 가슴이 쓰라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고,국민들이 자기네 문화재의 소중함을 모를때 귀중한 국보급 문화재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다. 우리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된게 1만2천점이 넘는다고 한다. 그중 반환된 것은 불과 2천5백여점일 뿐이라니 나라체면을 봐서라도 더욱 반환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때마침 서울대측이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함대가 약탈해간 국보급이 다수 포함된 외규장각 고서 1백91종 2백97권이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음을 확인,반환을 추진키로 하고 요청서를 외무부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들려 반갑기 그지없다. 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학계의 이같은 노력을 정부당국은 진지하게 받아들여 반환의 성사에 총력을 기울여야겠다. ◆대영박물관이나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을 꽉 채우고 있는 그 많은 유물들이 대부분 다른나라에서 약탈된 것처럼 우리 외규장각의 귀중한 책들도 열강의 식민시대 포함 외교의 희생물이었다. 대원군의 천주교도 학살을 구실로 프랑스 극동함대사령관 로제는 1866년 당시 화폐가치로 3만8천달러에 해당하는 엄청난 은괴와 귀중한 고서 등 보물과 문화재를 약탈해 갔으며 무차별 포격으로 양민을 학살하고 많은 문화재를 소실 시켰던 것이다. ◆지금도 강화도 용두돈대에서는 당시 프랑스함대와 격전을 벌였던 포대유적이 복원되었다. 유적은 복원하면서 당시 불법적으로 노략질당했던 문화재를 지금껏 방치해둔것은 말이 안된다. 약탈문화재 반환교섭은 국제적으로 지금도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게 사실이다. 반환의 물꼬가 트이면 유명박물관 전시실이 텅빌 위기이기에 온갖 핑계를 대게 마련인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 요청키로한 고서들은 개인수장품이 아니라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품이기에 나라간의 진지한 교섭에 기대를 걸어본다. 그 나라로서는 수많은 유물중 일부일뿐이지만 우리에게는 국보급 문화재요,나라의 체면이기도 한것임을 강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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