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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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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일성,서 카스트로」. 공산주의가 붕괴,세계역사가 물갈이를 하고 있는데도 대세에의 역류를 고집하고 있는 북한의 김일성과 쿠바의 카스트로다. 스탈린주의식 개인숭배체제의 화석이 된 이 두 시대착오들은 힘겨운 생존의 게임을 하고 있다. ◆공산주의에 등을 돌린 소련이 최근들어 경제원조의 중단,경화 결제요구 등 시혜성 경제관계를 청산,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위기의 벼랑으로 몰아가고 있다. 북한은 최대의 정유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이 멈추고 있다. 쿠바도 중화학공업의 부진뿐만 아니라 생필품의 배급이 격감,국민생활이 크게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 ◆쿠바는 그동안 소련의 특혜원조 등으로 공산주의체제 아래에서도 경제가 거덜난 남미의 다른나라들에 비해 생활이 비교적 안정됐던 것. 그러나 지금은 카스트로집권 30여년을 통틀어 최악이다. 생필품이 품귀다. 철저한 할당판매제인데 닭고기는 9일마다 4인당 1마리,달걀은 1인 1주일에 5개,생선 월 1마리 등이고 인기있는 돼지고기는 구경을 못한다는 것이다. ◆카스트로는 소련이 어떻게 되든 공산주의에서 절대로 이탈치 않겠다고 공언,노선변화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점에서 김일성과 쌍벽.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 카스트로체제 종식에 대한 희망이 높아가고 있고 고립에 따른 민생고에 대한 불만의 수위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는 것. 미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된 쿠바난민이 올해들어 지금까지 모두 1천9백7명,지난 한햇동안의 4백67명보다 4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 반증이다. ◆독재체제는 탄압의 고삐를 늦출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나 김일성이든 카스트로든 개방이 살길이다. 그들로서는 불안을 갖겠지만 달리길이 없는것 같다. 북한은 남북 대화의 진척에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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