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댄서 취업중… 유족들 “야쿠자 소행” 주장/비,일측 병사 해명 불구 장관급파 조사 나서【동경=문창재특파원】 일본 술집에서 댄서로 일하던 필리핀 처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해 필리핀 노동장관이 진상조사차 일본에 와 양국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됐다.
17일 밤 일본에온 토레스 필리핀 노동장관은 18일 주일 필리핀대사관을 통해 일본 노동장관 및 법무장관과의 면담을 요청,일본정부는 내주초 토레스장관과의 회담에 응하기로 했다.
이 회담에서 정확한 사인이 규명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돈벌이를 위해 일본에온 가난한 나라 처녀의 죽음은 재일 한국인 여성들에게도 커다란 관심사로 등장했다.
지난 9월14일 후쿠시마(복도)현의 나이트클럽 댄서 마리크리스·시오손양(23)이 현지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만에 사망,시체가 필리핀에 운구되자 유가족이 타살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가족들이 『시체에 피멍이 들어있고 찔린 상처가 있다』고 주장하자 병원측은 「극증간염」이라고 사인을 발표했고 현지 경찰도 타살혐의는 없다고 공식해명 했다.
그러나 필리핀 신문들은 시오손양이 근래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칠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한 점 등을 근거로 야쿠자 조직 등으로부터 시달림에 당해 죽은것 같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에서 그녀의 죽음이 큰 문제로 발전하자 아키노 대통령은 『후쿠시마 지방이 문제지역인것 같으니 인력수출을 금지시키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는 노동장관이 현지 조사를 위해 급거 일본에 달려왔다.
병원측은 9월7일 밤 병원에 찾아온 시온손양이 극증간염 증세가 있어 입원시켰는데 증세가 악화돼 혈장을 교환하려고 연필 3분의 2 굵기의 관을 혈관에 꽂은 자국이 외상으로 오해되고 있는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이 일본신문에 보도되자 일본의 학자·인권 운동가 등은 『진상이 어떻든 아시아의 젊은 여성들이 일본에 돈벌이 하러와 열악하 환경속에서 일본 남성들에게 봉사하는 현실이 문제』라면서 『일본이 일방적으로 조사는 이미 끝났다고 대응하는것은 오해와 불신의 소지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토레스장관은 오는 21일 진상조사를 위해 후쿠시마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