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부족 “허덕”/만성석 「돈가뭄」/싼 외제에 잠식/증권사에 “팔아달라” 백여개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고질병이 돼버린 기능인력난,숨통을 조여오는 자금난에다 중저가 제품의 수입홍수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이 설땅을 잃고있다.
경영 환영이 악화되면서 휴·폐업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부도를 내고 도산하는 중소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인들이 경영의욕을 상실,중소기업의 매각의뢰가 급증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17일 중소기협중앙회가 조사한 「8월중 중소기업 조업상황」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 현재 휴업한 업체는 2백68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개사가 늘었다. 폐업한 업체도 82개사에 달하고 있다.
또 가동률이 80%이상인 중소기업의 비율이 85.3%로 상반기 평균 86.4%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대신 휴업률은 상반기 평균 1%에서 8월말 현재 1.29%로 높아졌다.
이같은 악화된 경영환경을 반영,중소기업은행이 거래하고 있는 업체중 1백62개사가 부도를 냈는데 이는 지난 한해동안의 부도업체 1백46개사보다 많은 것이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은행이 경매에 부친 기업수도 1백40개에 금액으로 7백46억원에 달해 이미 지난해의 1백2건 4백억원을 넘어섰다.
기업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면서 부도위험이 높아지자 기업주들이 너도나도 기업을 못하겠다며 기업매각에 나서고 있다. 금융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회사의 기업인수·합병팀에 매각을 의뢰한 기업체가 1백여개에 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휴·폐업 및 도산사태는 전자·기계부품·완구·판유리·내화벽돌·신발·섬유 등 거의 전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동남아나 중국으로부터 중저가 제품의 수입이 많은 업종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내화벽돌의 경우 국산보다 30%나 싼 중국산의 수입으로 국내업체의 가동률이 60%이하로 떨어졌고 타월·의복 등도 중국과 동남아산에 밀려 8월말 현재 1백18개 업체가 휴업중이다. 신발업계도 1만원대 이하의 저가시장에서 중국산에 완전히 잠식당하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한 중소기업의 일지가 갈수록 축소,우리나라 산업구조가 크게 왜곡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