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립후 이념탈피 민영화등 과감추진/「몰락의 80년대」서 소생… 역동적 경제권 부상『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
몰락한 경제의 대명사로 지칭되던 중남미 국가들이 90년대 들어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경제재건에 나서 동남아 지역과 함께 가장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경제적 파탄기였던 지난 80년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간주,90년대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개방화와 자유화에 자극받은 이들 국가들은 계속 대내지향적인 경제전략을 답습해나가다간 세계 경제에서 더욱 낙후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각 국가의 이데올로기에 관계없이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민간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새로운 경제구조를 창출해 내고 있다.
그 동안 정치불안에 따른 경제정책의 일관성 부족,정부의 경제에 대한 지나친 개입과 독점,과다한 외채 및 재정적자로 인한 인플레 악화,국제경쟁력을 외면한 대내지향적 경제정책,노동운동의 정치화 현상 등으로 특징 지어진 중남미 경제는 결국 국내산업의 낙후와 함께 경제파탄을 초래했었다.
경제학자들은 이들 국가들이 비능률적인 국영기업이 국가재정을 소모시키고 있다는 인식과 세계경제에서의 고립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필요성에 따라 경제개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으로 의외로 빠른 속도로 경제파탄에서 헤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와튼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의 실질 국내 총생산성장률이 90년 마이너스 0.5%에서 91년에는 3.5% 증가세로 반전되고 92년에는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증가율도 90년 0%에서 91년 5.9%,92년 7.4%로 높아질것으로 내다봤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데의 선두주자는 멕시코다. 88년말 살리나스 대통령 취임이후 연간 5백%에 이르던 인플레가 89년에 20%,90년엔 26.7%로,90년 실질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3.9%에 달하는 등 안정적 경제성장을 이룩,미국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비효율적인 공기업의 민영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만성적 재정적자가 호전,올해는 소폭이나마 흑자를 낼것으로 보인다. 88년에 1천억달러를 넘던 외채도 90년에는 9백82억달러로 줄어들고 있고 대신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추진을 계기로 중남미기 국가와의 자유무역 시대 결정을 추진하는 등 중남미경제 재건의 주도권을 쥐고있다.
잃어버린 10년을 가장 가슴 아파하는 아르헨티나는 수입자유화와 함께 민영화를 과감히 시행,국내 총생산 증가율이 올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0.9% 성장이 기대된다.
브라질도 복잡한 수입절차와 관세체제를 대폭 정비,개방화 단계를 이행하고 있는데 이에 힘입어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90년 마이너스 5.3%에서 올해는 2.6%,92년에는 5.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온건사회주의 노선을 표방하는 칠레도 자유개방 경제체제를 도입하면서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외채도 감소하고 있다.
이밖에 콜롬비아·볼리비아·페폐루·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결같이 자유시장 개방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내부적인 경제개혁과 함께 중남미 국가들간의 무역장벽 철폐·마약퇴치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공동체 구성에도 합의,새로운 경제블록을 형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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