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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민주전환 의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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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민주전환 의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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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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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내전 평화해결 전기마련/4대정파 이해조절 성패 달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지난 13년간 피비린내나는 내전에 시달려온 캄보디아에 드디어 평화의 종소리가 울리게됐다.

이미 캄보디아의 각 대립정파가 유엔이 주도하는 평화안에 잠정합의한 상황에서 유엔안보리는 16일 캄보디아에 유엔평화유지군(PKF) 선발대 파견을 승인하는 등 구체적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오는 23일 파리에서 4대정파간에 ▲유엔감시하에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거에 의한 새로운 정부 구성 ▲모든 전투행위중지 및 각 게릴라의 무장해제 ▲모든 포로석방 ▲이를 관리할 과도정치체제 구성 등을 주요 골자로한 「캄보디아 평화협정」이 조인된 직후 PKF선발대(군장교,민간요원 2백68명)는 캄보디아에 파견돼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캄보디아내에서는 훈·센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푸치아인민혁명당(PRPK)은 17일 평화협정 실행을 위한 사전조치로 특별 당대회를 열어 현 공산당 체제를 자유민주주의 정당으로 전환키로 했다.

당명에서 「혁명」이란 단어가 빠지고 국기에서도 공산당을 상징하는 붉은 색이 사라진다. 일단 표면적으로 나마 지구상에서 또 하나의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세계적인 냉전종식 무드에다 캄보디아 내전의 양대개입 세력이었던 베트남과 중국이 상호 관계개선을 모색하면서 내전종식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협상이 급진전됐다.

14일에는 아직도 많은 국민들로부터 민족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고 현재 SNC(최고민족협의회)의장으로 평화노력을 주도하고 있는 시아누크공이 악명 높은 폴·포트 정권에 의해 쫓겨난지 14년만에 역사적인 귀국길에 오르게된다. 이어 SNC가 공식으로 프놈펜에 입성,협정의 실행업무를 관장함으로써 사실상 현 정부로부터 정치권력을 위임받게 된다. 유엔소식통들은 오는 93년 3월께 총선이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평화」가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계속돼온 내전의 어두운 그림자가 쉽게 거두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 4대 세력중 어느세력도 정권을 담당할 우위적 힘을 확보할 능력이 없는데다 세계 최빈국의 경제상황이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는한 각 계파의 이해가 언제 어느때 무력충돌로 발전할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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