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엔 수혈」 노려 대일수교 박차/김일성,북경방문불구 중국 신뢰 안해【동경=문창재특파원】 북한은 일본의 경제원조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올해안으로 일본과의 수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대 주일대사로는 전인철 외교부부부장(일·북한 국교협상 북한측대표)이 유력하다고 지난 4월 망명한 북한외교관 고영환씨가 밝혔다.
고씨는 지난 14일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 등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최근 방일했던 김정일의 매부 장성택씨가 김정일의 측근으로서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고 증언했다.
다음은 고씨와의 회견내용.
김정일의 권력구조는.
▲70년대 중반이후 김일성김정일의 독재체재가 확립됐다. 김정일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는 사람은 그의 여동생 김경희(당중앙위 부부장)의 남편인 장성택(3대 혁명소조 사업부장)이다. 그는 김의 측근중 제1인자로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김이 그를 국가정치보위부 부장으로 임명하려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그 당시 김일성이 찬성하지 않아 실패했다.
그는 앞으로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부장이 될것이다.
장은 김일성이 죽고난뒤 김정일과 함께 북한 지배그룹의 리더가 될것이다.
일·북한교섭에 임하는 북한의 기본전략은.
▲북한의 「91년 외교공세기획」(외교백서)에 의하면 올해중 일본과의 수교를 첫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의 보수파가 제동을 걸지만 조기에 성사시킨다는 전략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수교를 경제재건을 위한 「엔의 수혈」 작전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의 초대 주일대사로 누가 유력하나.
▲외교부내에서는 전인철 부부장이 취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문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한소수교를 『달러로 샀다』고 비난하는 노동신문 논설을 쓴 사람이 바로 그다.
북한에 개혁파는 없는가.
▲중국식 경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경제관료중 80%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이 개혁노선을 추진하기전까지는 누구도 이야기하기를 꺼리고 있다.
김일성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과의 관계는.
▲고르바초프의 등장이후 북한의 중국접근도는 높아졌지만 중국을 신용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은 중국이 말로는 중·북한 우호를 말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남한에 접근하려는 이중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87년경 북한 북부지방인 강계에 인민군 제9 지구사령부가 신설됐다고 들었다. 중국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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