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북방 4도」하면,일본땅 홋카이도(북해도) 북쪽에 붙은 하보마이(치무),시코탄(색단),구나시리(국후),에토로후(택착) 등 4개의 섬을 가리킨다. 소련군은 45년 8월 이 북방 4도에 쳐들어와 동년 9월3일 모두 강점해 버렸다. 일본으로서는 반세기 가까이 잃어버린 영토가 됐다. ◆소련은 2차대전후 11년만인 56년 일소 국교정상화 공동선언에서 시코탄과 하보마이 등 2개 도서만을 반환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60년 미일 안보조약을 개정,동맹체제가 강화되자 2개 섬의 반환을 다시 거부했다. 일본의 모든 영토에서 모든 외국군이 철수하지 않으니 2개 도서를 반환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렇듯 반세기를 끌어왔던 일본과 소련과의 북방 4도 반환문제가 최근의 정세변화로 급진전되는듯이 보인다. 일본이 25억달러의 대소 경제원조계획을 발표한지 며칠뒤에 소련은 북방 4도의 소련군 감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소 외무부 대변인은 북방 4도에 배치된 8천명의 병력중 30%를 감축하고 조만간 더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뿐아니라 일소 외무장관은 북방 4개 섬을 일본국민들이 비자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합의문에도 서명했다. 북방 4도의 영토분쟁은 양국간의 평화조약 체결과 일본의 대소 경제원조 제공에 걸림돌이 돼왔는데 이제 그 제거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소 외무장관은 14일 평화조약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기존의 평화조약작업 그룹밑에 「북방 4도」문제 전담분과위를 따로 두기로 한것이다. ◆특히 이 분과위의 소련측 대표로서 러시아공화국의 외무차관이 임명돼 연방정부보다 러시아공화국의 입김이 강해질것 같다. 고르비나 옐친 모두가 일본의 경협을 조건으로 북방 4도의 반환을 원하고 있지만 돈받고 팔았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줄까 걱정하고 있다고 하겠다. 몇달전 오자와(소택일랑) 자민당 전 간사장은 2백80억달러의 경협을 제의한 적도 있었다. 얼마에 팔릴 것인가가 세기적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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