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논쟁 대신 추문시비 무성/내일 투표앞두고 자성론 대두【워싱턴=정일화특파원】 클레어런스·토머스 미대법원판사 지명자에 대한 미상원 법사위의 인준청문회는 「미국역사상 전례없는 멜로드라마」라는 파문을 남긴채 이제 15일 하오(한국시간 16일 상오)의 최종 투표결과만 남겨놓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4일간 계속된 미상원 법사위의 토머스 인준청문회는 TV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가운데 『무엇때문에 이런 과정을 연출했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한발늦은 자성론이 고개를 드는 등 개운치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법률논쟁대신 성적 희롱에 대한 시비거리로 일관한 청문회장에서 당사자인 토머스 판사는 『그 옛날 건방진 검둥이를 나무에 매달던 것처럼 나를 능멸한 하이테크린치 행위가 비록 견딜 수 없는 시련이긴 하지만 대법원 판사직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진보파 의원을 비롯한 토머스지명 반대자들은 성적희롱의 진실여부에 관계없이 토머스에게 가능한한 큰 심리적 상처를 안겨줘 인준을 저지한다는 전략이고 공화당과 백악관측은 『토머스의 용기있는 태도가 대법원 판사로서의 자질을 재확인시켜준 이상 상원인준은 무난하다』며 짐짓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머스 지명자 자신과 그로부터 성적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그의 전 여비서 애니타·힐 오클라호마대 교수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해묵은 「흑흑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미 예일대학 청문회로 “각광”/토머스·증언자 모두 동교법대 출신
클레어런스·토머스 미대법원판사 지명자의 인준에 관한 상원청문회로 영국 옥스퍼드나 프랑스 소르본과 맞먹는 미국 예일대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토머스 판사와 그로부터 성적희롱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오클라호마대의 애니타·힐교수는 다같이 유명한 예일대 법대출신이라는 사실이 청문회 과정에서 빈번히 거론됐기 때문이다.
예일대 법대의 한 학생은 13일 『만일 이 학교가 TV로 방영된 청문회 과정에서 그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1달러씩 받았다면 지난 며칠동안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청문회 드라마의 등장인물증 예일대 법대출신은 토머스 판사와 힐 교수만이 아니다. 상원의 주요 토머스 지지자인 존·댄포스 상원의원(공화당)도 같은 학교 출신이며 상원법사위원회에서 힐을 가장 신랄하게 공격하고 있는 사람중 하나인 앨런·스펙터 상원의원(공화당)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40년간 예일대 법대에서 강의한 엘리아스·클라크교수는 뉴욕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나는 그들 모두를 가르쳤고 그들 모두를 존중한다』면서 『그들이 모두 우수한 사람들이어서 나는 더욱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토머스 판사를 대법원판사로 지명한 조지·부시대통령도 법대는 아니지만 예일대 출신.<뉴헤이번(미 코네티컷)="로이터">뉴헤이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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