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 방 가둔채 하루 2시간 재워/밥도 두끼만 주고 밤업소에 출연/한때 서커스단 운영 심동선씨등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어린이에게 강제로 곡예를 가르쳐 유흥업소 등에 내보내 돈을 뜯고 가혹행위를 일삼아온 심동선씨(58·서울 송파구 송정동 66의18)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심씨의 부인 김향라씨(53)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이들의 매니저 박의열씨(B나이트클럽 전무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의하면 심씨 부부는 지난 84년 5월 경기 양평에서 생활이 어려워 이웃에 맡겨진 4세 여아를 데려다 심주희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딸로 입적시킨뒤 감금,구타를 해가며 공중그네,외발자전거타기,체조묘기 등을 가르쳐 지난 88년 11월께부터 당시 자신들이 운영하던 「뉴서울 서커스단」에서 공연시켜온 혐의다.
이들은 또 서커단이 해체된 지난해 11월부터는 매니저 박씨 등을 주희양을 서울 용산 카바레,청량리 맘모스카바레,북창동 다빈치스탠드바 등 야간 유흥업소에 출연시키고 출연료 8천여만원을 뜯어왔다.
심씨는 사회사업을 하는 유명 코미디언 심모씨(51)의 친형이다.
경찰 조사결과 심씨 부부는 자신들의 2층 양옥을 옥상에 1.5평짜리 가건물을 지어 주희양을 감금해놓고 하루 2시간만 재우고 밥도 두끼만을 먹이는가 하면 하루 20∼30차례씩 심한 매질을 하며 지하실에서 7∼8시간씩 강훈련을 시켜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씨는 또 지난 81년 5월에도 당시 7세인 남자어린이를 심민우란 이름으로 입적시키고 같은 수법으로 곡예를 가르쳐 서커스단원으로 공연을 시켜왔는데 민우군은 지난 89년 1월 학대를 견디다 못해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심씨가 이들이 탈출,신고하거나 미성년자 공연 등으로 조사받을때 대비,자신의 자녀로 입적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심씨 부부의 범행은 학대를 견디다 못한 심양이 지난 11일 하오9시30분께 중구 북창동 다빈치 스탠드바서 공연을 마치고 나오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인근 의류제품 공장에 피신해 경찰에 신고해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이들외에도 같은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야간업소에 출연중인 14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심씨는 군대를 제대한 50년대말부터 「심철」이라는 예명으로 유랑서커스단에서 광대연기 및 희극연기를 해 한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지난 81년에는 뉴서울 서커스단을 설립,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해왔다.
심씨는 서커스공연이 더이상 인기를 끌지못하자 88년에는 이를 해체하고 대신 유흥업소 밤무대에 주희양 등을 내보내 출연료를 뜯어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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