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안찌우려 「새모이만큼」 식사/자신들은 2층 양옥집·자가용” 호의호식”1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검거된 전 서커스단장 심동선씨가 저지른 어린이 학대행위는 노예상인 보다도 악랄한 것이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 조차 『심주희양(11)의 생활은 인간이 아닌 곡예동물의 생활이었다』고 분개했다.
심씨는 실제로 주희양을 서커스단의 원숭이 정도로 길러왔다.
심씨는 자신의 2층집 옥상위 1.5평짜리 비좁은 가건물에 주희양을 감금,「사육」 했다. 이곳에는 조그만 책상하나와 소파만 놓여있었다. 침구가 아예없는 것은 재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매일 자정넘어 파김치가 된 몸으로 야간업소에서 돌아온 주희양은 몸을 씻고 정리를 하다보면 새벽2시께야 이곳에서 잠이 들지만 불과 2시간 후인 4시에는 심씨의 다그침에 잠을 깨야한다. 잠을 자는동안 문밖에는 달아나지 못하게 큼직한 자물쇠가 채워지며 그래도 믿지못해 마당에 개 3마리를 풀어 감시토록 해놓았다.
주희양은 소변이 마려워도 방안에서 그냥 볼수밖에 없다. 문을 두드리며 요의를 호소했다가 번번이 크게 곤욕을 치른 경험때문이다.
새벽4시에 심씨에게 끌려나온 주희양은 2평짜리 지하실에서 상오9시까지 몽둥이 밑에서 훈련을 해야한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길이 63㎝,직경 2㎝짜리 나무몽둥이가 온몸 어디라 할것없이 사정없이 날아든다. 특히 전날 업소공연 중에 실수를 했을 경우의 몽둥이 찜질은 끔찍할 정도이다.
경찰에 나온 주희양의 온몸은 시퍼런 멍투성이였다.
공포의 연습이 끝나면 청소,빨래,설거지 등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하고 하오2∼3시에 잠시 쉰뒤 곧 화장 등 준비를 하고 7시부터는 업소에 나가야 한다.
주희양은 『식사는 하루 두끼에 반찬은 김치외에 먹어본적이 거의 없고 밥도 적어 7∼8 숟가락만 뜨면 없다』고 말했다.
심씨가 이처럼 잠을 안재우고 밥을 안먹이는 것은 살이 찌고 몸이 커지면 어려운 묘기를 잘해낼수가 없고 또 어린아이로 보일수록 관객들의 박수를 더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만11살인 주희양은 키 1m20㎝에 몸무게가 20㎏에 불과,누가봐도 7살 이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주희양을 출연시키고 받은 돈으로 심씨는 버젓한 2층 양옥에 승용차까지 굴리며 호의호식하고 있다.
주희양은 지금까지 3차례 달아난 경험이 있으나 결국 되돌아 올수밖에 없었다. 파출소에서 아무리 항변을 해도 연락을 받고 달려온 심씨가 호적서류를 내보이며 『내딸인데 장난이 좀 심하다』고 말하면 경찰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경찰이 대구 개구리소년 수사중 첩보를 입수,찾아냈을 때도 심씨가 자신의 핏줄임을 거듭 주장했으나 『친자확인을 해보자』는 엄포에야 심씨가 물러섰다.
주희양은 84년 부모가 생활고로 다투다 친할머니의 친구손에 넘겨져 그 아들인 뉴서울 서커스단원 허모씨(30)의 소개로 심씨에게 인계됐다.
주희양은 『아저씨의 동생이 자주 찾아와 곡예를 아주 잘하니 해외공연을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며 울먹였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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