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과거에 지은 엄청난 만행을 노래로 사죄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일본의 존·덴버」로 알려진 반전 반핵 반공해가수 구로사카·마사후미씨(42·흑판정문)가 12일 하오7시 강원 태백시 상장동 문화터 태백마당(대표 강순구·29)에서 속죄의 공연을 가졌다.
2시간여동안 계속된 이날밤 공연에서 구로사카씨는 함께 온 야스다·아사지로씨(34·안전아사랑)의 기타반주에 맞춰 징용 한인탄광근로자 등의 원혼을 달래는 「사죄」,반공해노래인 「우리는 견딜 수 있어(We can stand)」 환경보호곡인 「나는 나무가 되고 싶어요(I want to become a tree)」 등 12곡을 열창했다.
구로사카씨가 『바람이 당신의 나라로 부터 불어옵니다. 향기로운 꽃의 향기를 담고서,닦아도 씻어지지 않는 슬픔을 실어옵니다. 때때로 시대가 변해도 꺼지지 않는 슬픔』으로 된 「사죄」를 열창하자 뜨거운 공감의 박수가 오랫동안 계속됐다.
이 공연은 구로사카씨가 지난해 11월 「전후 책임을 생각하는 일본인 모임」 주최로 마쓰시로 대본영 지하요새에서 열렸던 한국인 위령제가 계기가 됐다.
구로사카씨는 이 위령제에서 만난 강순희씨(27·동경학예대 역사학과) 등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탄광촌에서 속죄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주선을 부탁했다. 이같은 뜻은 강씨에 의해 태백시 광산지역 사회문제연구소(소장 원기준·31)에 알려져 1년만에 공연이 성사됐다.
구로사카씨는 「사죄」를 부르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노래 「사죄」는 천황이나 일본정부가 말하는 사죄라는 단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일본은 한국 침략을 깊이 반성하지 않는 한 미래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1년때인 70년부터 반전 반공해 등 사회문제를 주제로 노래부르기 시작한 구로사카씨는 이제까지 일본 전역을 돌며 반전·반핵 등 평화를 주제로한 1천8백여회의 공연을 가져 일본의 존·덴버로 불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영국에서 열린 지구의 날 행사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구로사카씨는 앞으로 일주일동안 광주 경기 안산 등지를 방문,근로자들과의 대화모임 노래공연 등을 가진뒤 일본으로 돌아간다.<태백=김진각기자>태백=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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