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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 겨냥 현역들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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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 겨냥 현역들도 부산

입력
199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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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을 겨냥한 움직임이 갈수록 부산해지자 정작 제1 당사자라고 할수 있는 여야 정당인들,특히 현역의원들의 행보가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민자당의 초·재선의원들이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공천의 취약성을 십분의식,계파를 초월한 자구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 의원들은 조직책 공모라는 공개된 공천심사의 장을 맞아 본격적인 수성태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민자/초·재선의원 「수성」 안간힘/역대공천 탈락률 30%에 긴장/범계파적 결속모임 “공동 보조”

민자당의 초·재선의원들은 역대 집권당 현역의원의 재공천 탈락률이 평균 30%나 되고 13대 총선 당시엔 60%까지 육박했던 사실을 되새겨보면서 속이 편치 않다.

여기에다 상층부에서 불쑥불쑥 벌어지는 차기대권 후보게임의 향방이 여전히 안개속에 싸여있어 이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더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들은 계파별 혹은 계파를 망라한 결속움직임을 한층 강화하면서 한목소리를 내는 등 「자립과 자구모색」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금주중으로 민정·민주·공화계가 따로따로 회동하는가하면 3계파가 한자리에 모일 예정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정계의 경기·인천출신 초선의원 모임인 「일삼회」(회장 황철수의원)는 14일 하오 서울 마포의 H음식점으로 이 지역 출신 재선이상 민정계의원 9명 전원을 초청,단합과시를 겸해 향후의 진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

13대 국회 출범직후 「13대」를 본따 「일삼회」로 이름지은 이 모임은 황 의원 외에 이웅희·정해남·전용원·김인영·임무웅·권달수·이덕호·박지원·이영문·이강희·강우혁 조영장의원 등 13명으로 출발했다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해구의원이 입당하면서 합류,현재 14명이다.

초청대상은 이한동·이자헌·정동성·이승윤·김영선 서정화·심정구·이성호·장경우의원 등이다.

이날 모임에선 공천·후보구도문제 등에 대한 얘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갈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일삼회」의 한 의원은 『경기·인천출신 민정계 의원들이 23명이나 되는데도 그동안 지역적 연고의식이 약해 각기 개별행동을 해온감이 없지않다』면서 『그러나 총선 등이 다가오는 만큼 공천·지역구활동 등에 있어 공동보조를 취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소속의원들의 기류를 대변했다.

○…민주계 초·재선의원 모임인 「목요회 의원 13명」도 17일 하오 모임을 갖고 후보구도 조기가시화 추진방안 등을 본격 논의할 계획.

지난 여름 후보구도를 둘러싸고 계파갈등이 표출됐던 「제주파동」후 계파의 응집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라 결성된 이 모임엔 문정수·서청원·강삼재·정정훈·이인제·최기선·김운환·허재홍·김우석·박태권·신하철·조만후·유승규의원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회장이 없는 대신 최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공천문제가 주의제인 타계파모임과 달리 후보구도 문제가 주관심사인게 이 모임의 특색.

그러면서도 유사시 일사불란한 행동을 다짐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화계 초선의원들도 국회대정부질문이 끝난뒤인 16,17일께 회동,김종필 최고위원과 공화계의 진로를 다각적으로 모색할 예정.

이들은 구체적인 모임 이름을 정해놓지 않고 매달 1∼2차례씩 만나고 있는데 조부영·윤재기·이택석·김병용·윤성한·김홍만·유기수의원 등이 고정멤버.

이중 조 의원이 소집책을,윤 의원은 「중부권 지도자론」 등 이론적 토대를,이 의원은 외부와의 연락을 주로 맡고 있어 공화계의 「3총사」로 불린다.

이들은 지난달초 계보중진인 김용환의원 등과 함께 김 최고위원에게 보다 「적극성」을 가질 것을 「담판하듯」 건의했고 김 최고위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역구인 충남 부여출마와 공화계 의원들의 재공천원칙을 천명하게 됐다는 후문.

이에따라 이날 모임에선 타계파의 중부권출신 의원들에 대한 김 최고위원의 지원·접촉방안까지 논의될 것으로 전망.

○…민자당의 40대 지역구 초선의원 모임인 「삼일회」 회원 20명은 계파별 모임과는 별도로 15일 하오 서울 마포의 N음식점에서 저녁모임을 갖고 범계파차원의 단합을 도모할 계획.

이 모임은 지난해 정해남(민정계) 백남치(민주계) 윤재기의원(공화계)이 주축이 돼 결성한뒤 한동안 활동이 뜸하다가 6개월여만에 자리를 함께 하게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계파간의 벽이 엄존한 만큼 친목이상의 의미부여가 필요없다는 시각이 있으나 때가 때인데다 초선의원들이어서 공천문제 등과 관련한 「이심전심」의 교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상당하다.<김종래기자>

◎민주/「호남물갈이」 폭에 관심/“12명선 교체” 타지서 자립모색/수도권 “통합바람 인물난” 고심

민주당 조직책공모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뒤 사실상 14대 총선을 겨냥한 당주변의 움직임이 갈수록 부산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조직책공모를 오는 25일 마감한뒤 이와함께 구성될 조직강화특위가 심사작업에 들어가 내달 15일께 1차로 조직책선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적인 관심의 초점은 심사권을 쥐고있는 조직강화특위 구성내용. 조직강화특위는 조직책 공모마감인 25일께 본격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 합당당시의 합의대로 신민·민주 각 5명씩으로 구성된다.

신민계의 경우 김원기 사무총창,한광옥 권노갑의원이 확실시되며 조세형 조승형의원 및 신민련측 인사 1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계는 이기택 공동대표를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소장인사들로 채워질 전망이나,부분적 경쟁상이 있기는 마찬가지. 대체로 합당협상대표들을 주축으로 이철 김정길 노무현의원과 장기욱 전 의원 그리고 재야출신 민련측에서 유인태 전 정무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최대관심지역은 아무래도 서울. 이중 탈당의원지역과 분구대상지역이 가장 치열한 경합상을 보이고 있는데,도봉에서는 조순형 최고위원과 김대표 측근인 김옥두 전 신민당 사무차장 및 민주계의 유인태씨,신민계의 강원채 전 의원 등이 몰려있는 가운데 김원길 중앙증권신문 사장이 13대 공천 고배를 만회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활동.

관악을에는 최근 고향인 전남 순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김경재씨와 남궁진 구 신민총무국장이 거명중이며 새 경합자들도 부상중.

마포을에 김현규 최고위원의 진출이 집중거론되는 가운데 김승목 전 의원의 대응도 발빠른 모습. 남현식 김희완 두 위원장의 계파경쟁이 뜨거운 송파갑에는 13대때 이곳에 출마했던 허경구 전 의원의 운신이 결정적 변수가될 전망.

강남갑의 경우 이중재 전 평민부총재가 공천희망을 선언했으나 이수인의원이 최근 이 지역에 관심을 표명해 주목. 강서갑은 이 대표 비서실장인 박계병씨가 나서고 있으며 을지역에는 김재현 전 신민당위원장도 의욕적. 동대문을의 민주계인 정재길 전북대교수는 김 대표를 면담하는 등 막후작업에 부산.

○…또 하나의 관심은 아무래도 호남지역 물갈이의 범위와 대상. 당내에서는 12∼13명의 현역의원들이 새 인물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것으로 나돌고 있는데 여기에는 「공천=당선」의 등식아래 「김 대표의 우산」을 한껏 구가해왔던 인사들이 스스로의 「처신」을 통해 이에 보답해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깔려있다. 이에따라 위원장자리를 내놓을 의원들은 3선급 이상의 경우 서울지역으로 전출되거나 전국구 혹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교통정리될 전망.

호남지역의 경합상이 치열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데 특히 분구대상인 광주북구와 현역 이수인의원의 타지역진출이 확실한 영광·함평 그리고 김길곤의원의 탈당지역인 담양·장성이 최대 경합지역. 이중 담양·장성지역은 그동안 의원들이 모두 담양출신인점 때문에 이번만큼은 장성에서 의원을 배출해야한다는 군대항성격이 가미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과 함께 야당통합의 효과에 기대를 걸고있는 수도권 지역에 대해 특별대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이 지역의 공천향배도 관심거리. 뚜렷한 주자가 부족한 바람에 영입작업이 가장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당내인사로는 분구대상인 인천 북구에 박우섭 구 신민부대변인,김용석 신민위원장,김도연 민주위원장(이상갑),지영길 신민 이병현 민주위원장(이상을) 등이 분구내용에 따라 접전을 벌일 예상. 남구갑에는 명화섭 전 의원이 절치부심 중이고 남동구도 채세현 이호웅위원장 사이에 신민 민주계의 힘겨루기가 진행중.<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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