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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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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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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22일 저녁 캐나다출신의 포술전문가 제럴드·불박사가 브뤼셀에 있는 그의 아파트 근처에서 총탄에 맞은 의문의 시체로 발견됐다. 그는 장거리포의 대형화,즉 슈퍼건 제조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어 이라크의 장거리포 개발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의 죽음이 슈퍼건 등장을 막으려는 국제적 음모와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으나 이라크는 계속 초거포 개발에 힘을 기울여왔다. ◆대량파괴무기 제거를 목적으로하여 이라크에 파견된 유엔대표단은 지난주초 5문의 슈퍼건들을 찾아내 모두 폐기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경 35㎝,포신길이 52m나 되는 초거포가 있었는가 하면 채 조립되지 않은 것중엔 길이 1백50m,구경 1m짜리도 있었다니 대단하다는 느낌도 들고 어리석게 보이기도 한다. ◆「말세포」라는 별명도 가진 이 슈퍼건들은 이제 쓸수 없게 파괴됐고 그런 무기개발에 열중하던 과학자도 의문의 종말을 보였지만 이번엔 북한제 스커드C 미사일 또는 그 부품을 싣고 시리아로 가는 북한 수송선 무포호를 이스라엘 해군이 공격할지 모른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1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81년 6월7일 이라크의 바그다드근처 원자로를 폭격하여 물의를 빚은 일이 있다.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폭격이었다는 게 이스라엘측 설명이었다. 스커드C는 사정거리 6백㎞로 시리아가 이것을 보유하면 그 사정권내에 들게 되는 이스라엘이 자극받는 것은 있을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시리아에 북한이 스커드C 미사일 공장을 건설한다는 소식도 나도는 판이니 수송선하나 가로막는다고 끝날 일도 아니다. ◆미·소가 군비증강이 아니라 군축경쟁을 벌이게 될 정도로 긴장이 완화돼가는 시점에서 식량난,생필품부족 등 국민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조그만 나라들이 무슨 여유가 있다고 초거포나 만들고 미사일무장 따위에 돈과 자원을 낭비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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