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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 동남아지역 “매연비상”(특파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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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 동남아지역 “매연비상”(특파원리포트)

입력
199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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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째 계속 번져 기관지·두통환자등 속출/햇빛차단… 비행기·선박 운항 취소되기도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부루나이 등 동남아국가들은 지난 2개월동안 연기와 메케한 냄새에 시달려 왔는데 최근들어 주민들의 건강과 비행기이착륙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해지는 등 사회적 패닉현상이 야기되고 있다.

이 매연의 원인은 인도네시아지역에 계속된 가뭄으로 지난 8월중순께부터 수마트라남부와 보르네오중부 및 남동부지역 열대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금까지 계속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저녁 싱가포르에서는 매연과 냄새가 보통때보다 더 심해 시계가 1㎞ 이하로 앞이 안보여 비행기이착륙에 어려움을 겪었고 시민들은 눈과 목이 따거워 마스크를 쓰고 창문을 걸어 잠근채 공포에 떨기도 했다. 10일에도 매연은 위험수위에 머물렀다.

차량들은 해도 지지 않았는데도 라이트를 켠채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고 창이 공항당국도 시계가 5백m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행기 이착륙을 전면금지시킬 태세를 갖추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기오염지수도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인 100보다 훨씬 떨어진 59에 이르러 시민들은 마치 기름타는 듯한 독한 냄새때문에 눈과 목구멍이 따갑다며 당국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 환경당국은 사회적 패닉현상을 우려해서인지 그때그때 오염상황을 공표하지도 않고 아무런 경고나 주의상황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있다.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매연피해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남부지역에까지 광범위하다.

이 지역에는 산불이 발생한 이후 두달동안 햇볕을 거의 볼 수 없었고,말레이시아에서는 병원에 매연으로 인한 기관지 두통 눈병환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 말라카해협 싱가포르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은 가능한한 낮시간에 항해하라는 경고를 받고있다.

매연으로 인한 수마트라섬의 잠비 등 인도네시아의 일부 공항이 지난 20일간 폐쇄되고 지난 2주간 50여편의 국내항공편이 취소됐다.

산불은 계속된 가뭄으로 진화되지 않은채 수마트라 보르네오섬 곳곳의 원시림에서 일어나 3달째 번져나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5만㏊의 산림을 태우고 2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연피해가 예상외로 심해지자 싱가포르 등 주변국들은 더이상 불구경만 할 수 없다고 판단,산불진화에 협조하겠다고 나서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일본과 영국정부는 인도네시아정부가 요청할 경우 진화를 돕겠다고 밝혔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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