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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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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중부아프리카에 위치한 인구 6백만의 비동맹국가. 우리에게 무척 생소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나라가 오랫동안 북한과만 외교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남한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북한과 67년 수교한이래 경제협력과 정치·군사적 유대를 강화해왔던 것이다. ◆이 친북한 비동맹국이 최근 한국과도 수교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갔던 양국의 외무장관이 지난 3일 서로 만나 수교협정에 서명한 것이다. 냉전체제 붕괴후 개방과 실리주의를 추구하는 비동맹국가들의 최근 동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북한은 80년대 초반까지는 의사당건설,수공예학교건설,벼재배단지조성사업 등을 적극 지원했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는 북한이 약속한 경협사항을 지키지않자 그 불만을 대한수교로 풀게된 것이다. ◆부룬디는 약 2만8천㎢의 면적에 1인당 GNP가 2백40달러밖에 안된다. 광물자원과 공업이 거의 없으며 커피생산에 경제가 매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부룬디에 자동차 신발섬유류 등을 수출하고 있다(1백만달러를 약간 상회). ◆비록 보잘것없는 나라이긴 하지만 부룬디와의 수교는 북방정책과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의 여파로 생긴 외교적 소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마저 보잘것 없는 것은 아니다. 외무부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전선국가 등 다른 미수교국과의 관계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외교가 현실로 감지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소련연방에서 탈퇴 독립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도 수교협상을 벌이기 위해 한탁채대사를 13일 현지에 파견한다. 남북한과 유엔가입 동기생인 이들과 수교하게되면 한국의 수교국수는 1백53개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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