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현장서 기술개발 분위기 만들겠다”『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떨어진게 아닙니다. 한창 호황때 도입기술에만 의존하고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게을리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생산기술연구원장에 취임한 김영욱박사(56)는 수출부진의 원인을 이같이 분석했다. 우리 기업들이 호황기때 연구개발이라는 숙제를 안했기 때문에 일본 등 선진국들과의 기술격차가 더욱 벌어졌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일본이 미국에 앞서는 것은 일본이 원천기술을 생산기술에 접목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김 원장은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이 없으면서 생산기술도 등한히 하는 바람에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여러 분야의 기술을 따라 잡으려면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정부나 기업이 원천기술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하는데 현재의 실정으로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고 밝힌 김 원장은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고급두뇌들이 현장에서 기름때 묻히며 연구개발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연구소의 연구실적을 기업에 이전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고급두뇌가 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당장 품질향상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내야 한다는 것.
김 원장은 생기원이 기업이 생산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사람과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 1천여개의 민간연구소가 있지만 연구원들이 흰가운 입은 귀족으로 남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김 원장은 5백80명의 연구인력을 생산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