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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위주 정치성 탈피/대학축제가 변한다/다수학생 참여유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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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위주 정치성 탈피/대학축제가 변한다/다수학생 참여유도 위해

입력
199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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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음악회·영화제등/다채로운 순수축전 시도대학축제가 변하고 있다. 이달초부터 본격화한 대학 가을축제에는 종래의 운동권중심 행사에서 점차 탈피,각종 공연·체육대회 등 일반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순수축제 행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정치성행사 위주의 축제가 다수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받지못함에 따라 행사내용을 개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총학생회 등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최근의 화염병 폭력시위 자제 등 일련의 변화와도 무관치않다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 7일 시작된 중앙대 축제는 명칭부터 기존의 「대동제」에서 「축전」으로 바뀌고 44개 학과가 모두 참여하는 범중앙대인체전,동문연예인 초청공연,각종 학술발표회 및 미스터 중앙선발대회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져 있다.

행사후 시위로 이어지기 일쑤이던 정치성 프로그램들도 직접 이슈를 다루는 형태에서 풍자와 해학마당 형식으로 바뀌어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그동안의 「투쟁성과」를 홍보하는 것도 「5대대첩」이라는 행사를 마련,스티로폴을 타고 교내연못을 건너는 「한강도하대첩」,10인1조가 눈감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명수대대첩」 등 경기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식이다.

29일부터 3일간의 「애국한양제」를 준비중인 한양대 총학생회는 지난 7일 재학생 3백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정치편향적 축제에 불만을 표시함에 따라 이번 축제에서는 다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줄다리기,음악제,국내외영화시사회를 마련하고 교수·교직원도 함께하는 10㎞ 마라톤대회,족구대회 등 대중성 높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22일부터 25일까지 「가을대동풀이」를 갖는 서울대도 사전에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초청가수 등을 선정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영산줄다리기,용머리놀이,통일 10종경기,각종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22일부터 4일간 열리는 숭실대축제에서는 교직원과 학생간의 친선축구경기,장래 결혼할 재학생커플의 「해방혼례식」과 학과별 행사인 모의기업경영대회(경영) 모의주주총회(회계) 건축전(건축)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중앙대 총학생회 사무국장 유동훈(23·독문4)은 『대학축제를 목적성행사에서 다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운동권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가을축제에서 특히 이러한 성격을 강조,학생·교수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남대희·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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