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건강의 기본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물없이는 생명을 이어갈수 없을뿐만 아니라 식·용수가 맑고 깨끗하여야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하여 수도권의 식·용수를 공급하는 팔당상수원의 수질보호는 1천6백만 주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어있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환경처가 팔당호주변 7개군 2천1백2㎢를 수질보호 특별대책 지역으로 지정하고 자연환경보전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그런데 상수원보호에 힘을 합쳐야할 정부기관이 수질보호는 커녕 결과적으로 수질오염에 초래할 행위를 서슴지않고 있으니 한심스럽기만 하다.
얼마전에는 건설부가 팔당호 준설계획을 들고나와 한바탕 파란곡절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동력자원부가 팔당호보호 특별대책지역내인 경기도 용인군 용인읍에 2백50만배럴 규모의 석유비축 기지건설을 추진,수질오염의 위험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의뢰받은 환경처는 송유관과 저장탱크에서 흘러나오는 유류가 상수원을 오염시킬 위험이 크다고 판단,불가결정을 내려 특별대책지역내 석유비축기지 건설계획은 일단 백지화될 것으로 보이나 동자부는 환경처의 불가결정에도 불구하고 총리실에 조정을 요청하며 계획의 계속 추진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겨울철 수도권의 원활한 유류수급을 위해서 비축기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다가 이미 부지매입을 완료하여 변경하기가 어렵고 방류벽,저유조 등 안전시설을 갖추면 유류유출로 인한 상수원오염의 위험이 없다고 동자부는 주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특별대책지역내 석유비축기지 건설계획은 우물가에 기름통을 묻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다. 안전장치를 아무리 철저하게 갖추고 완벽하게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조그마한 실수로 언제 유류유출사고가 일어날지 알수 없으며 지난번 두산전자의 페놀유출사고때 경험했듯이 유출사고로 상수원이 오염되면 걷잡을 수 없는 식수공황을 겪을뿐 아니라 일단 오염된 수질은 쉽게 원상회복되지 않는다.
그같은 위험요소를 제거하기는커녕 새로 설치하겠다는 것은 어리석기 이를데 없는 짓이다. 유류비축기지는 수송문제를 우선 고려해야 하므로 용인과 같은 내륙의 산림지대보다 해안평지에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용인 석유비축기지는 입지선정부터 크게 잘못된 것이다.
에너지원인 기름도 중요하다. 그러나 생명의 원천인 물은 더 중요하다. 동자부는 환경처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류비축기지의 입지선정을 다시 하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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