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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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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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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시당국이 서울시립대에 의대를 신설할 방침임을 밝히자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의학계에 활발하다. 시당국이 서울 시립병원과 보건소의 부족의사 충원을 위해 의대설립을 주장한데 대해 의학계는 이미 무분별한 의대신설로 연간 3천명씩 배출되는 졸업생으로 의사인력이 포화상태에 있다는 등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협에 의하면 전국 32개 의대(한의대 9개 제외)중 8개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대학본부나 부속병원이 서울에 위치한 것을 합하면 15개 대학이 몰려 있다는 것. 또 시립의대를 나온 의사가 반드시 시립병원이나 보건소에 취업한다는 보장도 없고,서울시 주장과 달리 많은 의사들이 지금도 시립병원과 보건소 취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시당국이 근무여건만 마련해주면 의사충원이 최단시간에 가능하다고 한다. ◆좁은 땅을 가진 나라에서 일정지역의 의사배출로 단순 해결하려는 지역주의야말로 너무 근시안적이어서 참으로 답답하게 느껴진다. 국민복지와 직결된 의료인력 수급문제를 장기적 안목의 국가적 계획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밀어 붙이려는 서울시의 발상은 여러모로 무리함을 안고있다 하겠다. 의대신설을 위한 막대한 추가 재정부담·서울의 의사집중 현상 가중·의학교육의 질저하 등 부작용이 미리 내다보이기 때문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그동안의 잇단 의대증설로 우리나라의 의학교육 수준이 뒤떨어져만 왔다. 구체적으로 의대 기초의학교수 충원율이 57.3% 수준이고,일부 과목의 경우 40%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한다. 의사는 쏟아져 나오는데 교육은 이처럼 부실하고,의사는 대도시에만 몰려있는데 응급실 등에는 의사가 부족한 기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는 우리 의료계이다. 참으로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다. ◆이제 의사만 배출하면 국민 의료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안이한 발상은 버려야할 시점이다. 무리한 의대신설보다 올바른 의료제도 운영과 의료시혜의 질을 높이는데 당국이나 의학계가 다함께 노력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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