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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침묵행보」 의중에 궁금증/2달여 정중동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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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침묵행보」 의중에 궁금증/2달여 정중동 겉과 속

입력
199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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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 “결전대비 「잔매」 피하며 힘비축”/노 대통령과 「정서적 교감」 만들기 주력/당무관리 강화 통해 당내교란 요인 제거 복안도여야의 국회대표 연설을 계기로 정치일정 문제가 부분적으로 재론되면서 지난 8월초이래 2개월여 정중동의 조심스런 행보를 계속해온 김영삼 민자대표의 대권계산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의 침묵행진은 노태우대통령의 강력한 시한부 정치일정 논의중단 지시에 일단 순응한 결과지만 총선이 임박해오는 미묘한 시점인만큼 침묵자체가 그의 중·단기 정기포석과 무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권내 후보구도 가시화 문제를 놓고 총선전을 고집해온 김 대표측과 총선후를 견지해온 당내의 반김 세력들과의 확연한 입장차는 이미 드러난 사실. 따라서 김 대표측은 어차피 한번의 대난을 거쳐야 한다면 일정기간 당내외의 「잔매」를 피하며 힘을 비축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라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바꿔말해 김 대표는 후보구도 문제를 자신의 세와 반김세력의 힘이 맞부닥치는 싸움으로 규정하고 이른바 D데이를 향한 「시간몰아가기」 전략을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야권통합으로 자신의 무기인 대세론과 대안 부재론이 현실적 힘을 얻었다고 보는 김 대표는 작금의 당내평화가 비록 강제된 것이긴 하나 자기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올 수 있는 호기로 생각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김 대표의 이같은 정치행보가 궁극적으로 총선전 임시 전당대회를 통한 후보결정 또는 적어도 명시적인 후보언약을 겨냥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 경우 결정적 열쇠는 당연히 노 대통령이 쥐고있는 것이지만 김 대표측은 상황적 논리와 현실여건 등을 들어 『최악의 경우 김 대표가 배제된다해도 여권구조상 후보는 총선전에 결정돼야 한다』고 배수진을 치고있다.

이러한 김 대표의 입장배경에는 무엇보다 총선이후 당내세력 판도는 예상할 수 없고 아직도 여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용도론」이 총선이후 상황에 편승,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김 대표측이 「총선후 민주적 절차에 의한 후보선출」 방식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하는것은 이 때문이다. 이와관련,김 대표 진영은 후보조기 결정이 현 정권의 임기말 권력누수 현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느나라든 임기대통령의 경우 집권후반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한 것인만큼 2∼3개월 후보결정을 미룬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함께 김 대표측은 후보구도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는것은 여권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격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계파이익이 뚜렷이 맞서있는 상태로는 선거전략 및 지원의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상승세를 타고있는 민주당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지원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김 대표의 조기옹립으로 요약되는 민주계의 주장이 민정·공화계 및 청와대로부터 큰 거부감을 낳고있는것은 주지의 사실.

따라서 김 대표의 「침묵 2개월」은 보다 구체적으로 이들 세력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예상되는 장애요인에 대한 다각도의 대책을 모색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예측가능한 정치」를 공개언급한것은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심중의 일단을 펼쳐 보인것이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후보조기 가시화를 향한 첫 수순을 밝았다는 해석도 많다.

김종필 최고위원이 최근 지역구 출마와 함께 공화계의 기득권 유지를 선언했고 박태준 최고위원도 민정계 결속강화 등 활발한 물밑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저간의 사정 등도 김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대표는 장기목표 관철을 위해 자신의 행동반경을 두가지 문제로 압축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보문제 전반의 최종적 키를 쥐고있는 노 대통령과의 정치적 유대관계 강화는 물론,정서적 교감을 시도하는 것이 첫째. 지난 8월 「제주파동」이후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의 UN단기 수행에서 보듯 여권 2인자로서의 역할과 관계를 거의 벗어나지 않은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최근 김 대표는 여권생리상 5공때 노 대통령이 민정당 대표위원과 후보시절 지녀왔던 선을 넘지않겠다는 태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비록 계파간 해석은 다르나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때 이례적으로 김 대표를 소개한 것은 노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민주계의 풀이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당대표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당무관리와 정기국회 운영 등에서 책임과 권한을 적절히 행사,대권가도의 교란요인을 사전에 제거해나가겠다는 복안을 가진것으로 전해진다.

이와관련해 한 측근은 『김 대표의 지난 2개월은 바짝 엎드린 시기라는 해석도 가능하나 무엇보다 여당적 사고와 여권생리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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