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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채용조건 2억 거둬”/“가공 봉급·보충수업비 유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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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채용조건 2억 거둬”/“가공 봉급·보충수업비 유용도”

입력
199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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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경포여고 교사 32명 주장【포항=유명상기자】 경북 포항 경포여고(교장 우기화·54) 교사 32명은 8일 하오1시25분께 학교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양심선언을 통해 『우리들은 교사로 채용되는 조건으로 수백만∼수천만원씩의 기부금을 냈다』고 밝혔다.

전체교사 43명중 수학담당 김영두교사(37) 등 32명의 교사가 서명한 양심선언서에서 이들은 『우리는 교사채용 조건으로 기부금 요구를 받아 이를 수락했다』면서 『교육자로서 더 이상 이같은 비리를 감출수 없고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포여고는 지난 국정감사때 학교측이 가공교사채용 등으로 4천만원을 가로채는 등 각종 비리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경북교육청의 감사를 받고있다.

교사들은 이날 양심선언후 기자회견에서 『학교측이 받은 채용조건 기부금은 모두 2억원에 달하며 이밖에 가공교사 봉급 4천만원과 88년이후 보충수업비 1억원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생들은 학원비리에 항의,지난 4일부터 5일간 실시되고 있는 중간고사를 8일 상오부터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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