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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시대 왔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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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시대 왔다(사설)

입력
199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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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이 극한상태에 빠져가고 있는 서울·부산을 비롯한 대도시의 도심 권내에서 환자수송 등 시급한 용무에 새로운 고속 교통수단으로 헬리콥터 사용을 일반화하는 방안이 곧 등장할 것이라는 보도다. 교통부는 이를 위해 도심권내 대형건물이나 유통시설 옥상에 헬리포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항공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도심권내 헬리콥터 운항의 법적 뒷받침이 마련되면 새해부터 운항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는 것이다.6대 도시의 도심차량 주행 평균시속이 이미 한계속도(시속16㎞)에 육박해 90년말 현재 부산은 시속 15.3㎞로 최악인 상황이고,광주 18.6㎞ 대전 19.2㎞ 서울 20.2㎞ 인천 21.7㎞ 대구 22.6㎞인데다가 출·퇴근러시가 따로 없는게 현실이다. 하루종일 러시로 길바닥에서 온통 시간을 다 빼앗기는 것이 「대도시의 삶」의 특징이다시피한 현실이고 보면 무슨 묘안이 나와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을 것 같다.

때문에 우리는 교통체증이 최악의 상태인 대도시의 도심권에서 헬기를 비상의 고속 교통수단으로 일반화하는 방안은 급한일을 해야하는 사람들에게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며,빠른 실현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헬기의 도심운항 일반화 실현에는 해결해야할 몇가지 전제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국민적인 이해와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직도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콩나물 버스에 시달리고 그래서 혼자서 타고가는 승용차만봐도 울화가 치미는 판국에 「누구는 헬기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것을 직접 보고 듣게될때 심화될 위화감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냐가 문제다. 따라서 헬기도심 운항이 아무리 일반화한다 하더라도 졸부나 급한일도 없는 사람들의 「허세 나들이」에 악용되지 않도록 빗장을 단단히 걸어두어야 할것이다.

둘째는 도심소음의 극소화와 안전운항,그리고 헬기의 수요에 따른 적정한 공급과 전세 또는 임대료의 적정가격 등도 충분한 사전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 또한 서울의 도심권 항공기운항 제한지역도 실효성 있게 축소해야 한다. 현재의 시청 중심 반경 7.2㎞ 제한지역을 그대로 두고서는 헬기도심 운항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헬리콥터의 대도시권내 운항에서 한발짝 더나아가 도시와 도시간 또는 50∼2백㎞ 안팎지역간 교통수단으로 20인승 대형 헬기와 20∼30인승 소형항공기 운항도 본격화하는 정책접근을 해왔으면 한다.

어차피 국토는 좁고 도로와 고속도로 신규 건설로는 앞으로 10년안에 지금의 2.5배 내지는 3배로까지 늘어나 1천만대 또는 1천2백만대가 될 차량 홍수에는 대처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하늘의 길」을 더 많이 이용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여겨지기 때문에 하는 제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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