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이젠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국정감사도 파행시비속에 지난주에 끝났고 금주부터는 각 정당대표의 기조연설에 이어 10일에는 본회의의 대정부질문이 시작된다. 이제부터 정기국회의 활동이 본격화된다는 얘기이다. 돌이켜보면 지나간 국정감사는 막바지에서 야당의 보이콧과 여당의 단독강행이라는 힘겨루기의 제물이 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즉 초반 국회는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점에서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같다. 국민의 기대를 생각한다면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이처럼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초반국회의 실패를 반성하는 뜻에서라도 중반부터는 열과 성의를 다해야할 것같다.
본회의의 대정부질문과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한 예산안 심의는 물론 정치풍토 개선을 위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등 현안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어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야 할것이다. 이중 어느것 하나라도 여야가 제각기 당리당략의 노예가 되어 초반국회의 파행을 되풀이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13대의 마지막 국회라고 해서 파장분위기가 우려되고 14대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선거법은 여야의 이해가 날카롭게 대립될게 뻔하다. 새해 예산안역시 팽창시비에 선거용 선심시비까지 겹쳐 심의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중반이 초반보다 더 어려울것 같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중반국회가 순탄치 않으리라는 전망이 선다면 여야는 다같이 보다 새로운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로운 결의와 단단한 자세로 덤벼든다면 아무리 중반 국회가 어렵다 하더라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때마침 여당인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7일 국회본회의 연설에서 「여야 합의정국의 실현」을 정치 신진화의 과제로 제시하고 있어 이번 국회에서부터 여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고 싶다. 초반에서처럼 야당이 거부한다고해서 기다렸다는 듯이 금방 단독운영을 선택해버리는 사태는 최소한 없어야 할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김 대표가 연설에서 밝힌 선거제도 개선의 청사진이 이번 국회를 통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지켜보고자 한다.
그리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공천과정부터 깨끗하게 하겠다는 약속과 참신한 인사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문호를 크게 개방하겠다는 다짐의 실천여부를 국민과 함께 주시하고자 한다. 『신성한 민의의 전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할 국회가 지금 깊은 불신을 받고 있다』는 김 대표의 올바른 지적에 공감하면서 그가 제시한 치유대책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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